[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내가 진짜 싫어한다.”
LA 다저스의 복덩이로 떠오른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1)가 트레이드설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다저스에 와서 승리 보증 수표로 떠오르며 반등했기 때문에 떠나기 싫지만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를 모르지 않는다.
라우어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라우어는 오프너 기용법에 불만을 드러내며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었다. 8경기(6선발·36⅓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하며 양도 지명(DFA) 처리됐지만 5월20일 다저스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반등했다. 이적 후 9경기(8선발·51⅔이닝) 5승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하며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부상으로 빠진 다저스 선발진을 떠받쳤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라우어가 나온 9경기 모두 승리했다. 이날 시애틀전 승리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라우어가 정말 훌륭했다. 그는 예전부터 우리를 상대로 항상 잘 던졌고, 경기 준비 자세나 긴 이닝을 책임져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가 등판할 때마다 우리가 이긴다.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며 고마워했다.
다저스에 완전히 녹아든 라우어이지만 어쩌면 또 트레이드될지 모를 운명이다. 내달 4일 마감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저스가 라우어를 시장에 내놓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0/202607302123775662_6a6b5e652b8c5.jpg)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라우어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 라우어는 그동안 효율적인 활약을 했지만 다저스에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기 어렵고, 불펜으로 던지는 것도 쉽지 않다. 다저스가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중앙 내야수, 포수, 선발투수를 보강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라우어를 트레이드하는 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넬과 글래스노우가 차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에서 라우어의 쓰임새는 거의 다 했다. 다저스에선 잉여 전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을야구 경쟁 중인 팀들은 즉시 전력 선발투수로 라우어를 탐낼 만하다. 다저스 입장에선 라우어를 푼돈에 데려와 최대한 효율을 뽑아냈고, 트레이드 가치를 높여 반대 급부를 받는다면 최고의 장사가 될 수 있다.
라우어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이날 경기 후 ‘스포츠넷LA’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라우어는 “아내가 트레이드설을 진짜 싫어한다”며 웃었다. 지난 2024년 7월 KBO리그 KIA 타이거즈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뒤 고민하던 라우어에게 한국행을 권유했던 아내였지만 다저스를 떠나기 싫은 모양이다. 다저스는 선수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 대한 복지도 좋기로 소문난 팀이다.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0/202607302123775662_6a6b5e659645e.jpg)
라우어는 “다저스에 오기 전부터 단기 계약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팀에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있었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가 필요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난 이곳이 정말 좋다. 여기서 잘 해내고 있고, 이 팀의 일원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잔류를 희망했다.
다저스에 와서 반등에 성공했으니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당연하다. 라우어는 “다저스에 와서 나의 본모습을 되찾은 느낌이다. 이제는 마운드에 올라가며 걱정하지 않는다. 매번 자신감을 갖고 좋은 컨디션으로 완벽히 준비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다”며 “클럽하우스의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모든 사람들이 공 하나하나에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투수로서 내 할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고 다저스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런 팀을 떠나야 한다면 발길이 정말 안 떨어질 것 같다. 아직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는 라우어는 “선수로서 굳이 알고 싶지 않다. 그런 것까지 알게 되면 머릿속으로 단장 역할을 하게 되고, 선수로서 역할과 준비 과정에 있어 마음이 뜨게 된다. 매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가 끝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런 결정들은 내 권한을 훨씬 뛰어넘는 곳에서 내려지는 것이다”며 트레이드설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넘기며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30/202607302123775662_6a6b5e65f122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