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왔다.
KIA 타이거즈 내야 이적생 하주석(32)이 트레이드를 하자마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공수를 갖춘 유격수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워주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본인의 KIA에서 성공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까지 맞물려 신의 한 수가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화와 KIA는 광주경기가 끝나자마자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는 우완 투수 이형범을 내주었고 한화는 내야수 하주석을 건넸다. 한화는 약점이었던 불펜보강, KIA는 내야보강 차원이었다. 서로 필요한 곳을 메우는 트레이드였기에 윈윈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KIA는 절실했다. 전반기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갔던 박민이 허리통증으로 후반기부터 이탈한 상황이었다. 김규성과 정현창만으로는 유격수와 내야를 꾸려갈 수 없었다. 한화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데다 2할7푼 정도의 타격능력까지 갖춘 하주석은 안성맞춤이었다.

KIA는 최근 주전 자리에서 물러난데다 여러가지 사연들을 갖고 있었고 2군 생활이 길었지만 과감하게 선택했다. 이범호 감독이 특히 하주석를 원했다.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 어려운 시기를 겪다가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타격도 2할7푼대 이상은 가능할 것이다"며 기대했다
24일 하루는 벤치에서 팀 분위기를 익혔고 25일 키움과의 광주경기부터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다시 26일 키움전부터는 유격수로 이동했고 주중 삼성 대구 3연전까지 소화했다. 5경기 모두 공수에 걸쳐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경기에 안타를 때려내더니 찬스에서도 강했다.
25일 이적 첫 경기 첫 타석부터 달랐다. 1회말 4-0으로 달아나는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쳤다. 볼넷과 사구를 얻어 3출루를 했다. 다음날(26일 키움전)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9로 추격하는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다음날은 1회초 1사만루에서 우전적시타를 날려 6득점 빅이닝에 힘을 보탰다.

30일 대구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더욱 강했다. 2회초 첫 타석 무사 1,3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려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6회초 1사2,3루에서 8-2로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한 점이 절실했던 순간에 자신의 몫을 다했고 승기를 잡았다. 이적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353) 5타점 4득점의 우등 성적이다.
방망이만이 아니었다. 수비도 철벽이었다.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삭제했다. 바운드가 까다로운 총알타구도 잘 처리하고 병살플레이도 매끄러웠다. 선두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낚는 과정에 공수에 걸친 하주석의 활약이 배여있었다. KIA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박찬호가 이적하자 수비력과 2할7~8푼대의 타격을 갖춘 유격수가 절실했다. 드디어 그 적임자를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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