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얘기만 해도 좋지만..." 홍명보 前 감독 소신발언, 김영광·이천수 비판 세례→"문제 알면 안에서 직접 바꿔주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31 09: 57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배들의 날 선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외부에서 말만 얹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직접 참가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최근 사임한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용수 회장 직무대행, 김승희 전무이사, 김병지 부회장 등 증인 15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성, 협회의 방만 운영 등이 주요 현안이었다.
월드컵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휴식을 취하던 홍명보 감독도 귀국해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조은희 의원은 축구협회를 둘러싼 '카르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김영광, 이천수 등 한때 홍 전 감독의 동료였던 축구인들의 발언을 언급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앞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영광은 "학연 및 선후배 문화 속에서 많은 문제가 덮여왔다"고 지적했고, 이천수는 "회장만 바뀐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다. 협회를 좌지우지하는 실세 5명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를 들려주며 홍 전 감독에게 카르텔이 있다는 이야기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에 홍 전 감독은 "젊은 선수 출신들과 지도자, 유튜버들의 얘기를 축구협회가 가볍게 들어선 안 될 거라 생각한다. 다만 그 친구들도 협회에서 일해본 적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쓴소리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소신발언을 내놨다. 홍 전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문제를 알고 있다면 현장에 들어와서 본인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그런 힘이 있으면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밖에서 이야기만 하는 것도, 좋은 지적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땀과 먼지를 마시며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조직 혁신을 위해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홍 전 감독은 "어느 누구 하나가 일을 잘해서 된다고 보진 않는다. 그만큼 모든 축구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다같이 힘을 모아서 바꾸지 않는 한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라는 건 인정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일들이지만,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어려운 걸 바꿔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 좋은 역할 하는 것도, 좋은 얘기 하는 것도, 쓴소리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안에 들어와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다 보면 본인이 더 책임감을 갖고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항상 밖에서만 얘기하면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한계가 있다. 다들 경험도 있기 때문에 들어와서 굉장 척박한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훨씬 더 빨라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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