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현안을 다룬 국회 청문회는 마무리됐지만, 출석을 거부한 증인과 참고인들을 향한 국회의 경고는 계속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 인사들을 향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했다. 그러나 핵심 관계자 일부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관련 의혹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인 가운데 출석하지 않은 인물은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박항서 전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각각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와 태국 깐짜나부리 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해외 근무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임생 전 이사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그는 2024년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뒤 감독 선임 업무를 맡아 유럽에서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과 면담했고, 귀국 후 홍명보 전 감독을 직접 만나 대표팀 지휘봉을 맡도록 설득했다. 이 과정은 당시 절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전 이사는 2024년 국회 현안질의에서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해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발언과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번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참고인들의 불출석도 이어졌다. K-축구혁신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과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등이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백현식 회장은 개인 사업과 유기견 보호 활동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점을 사유로 제시했고, 박성완 회장은 참고인 채택 시기가 늦어 기존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강일 회장은 앞서 박지성 혁신위원장을 향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청문회를 마무리하며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불출석자들을 향해 유감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 개인 사정은 충분한 설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책임은 없지만 출석 요구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의 요구"라며 "이번 청문회처럼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도 각자가 져야 한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 종료 직전 "출석하지 않은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 다시 국민에게 호출될 수 있다"며 재소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이 시간 이후 사안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향후에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증인과 참고인 모두 마찬가지"라며 "여야가 합의하는 과정에서 기일이 촉박해 참고인으로 불러야 했던 인물도 있다. 따라서 국회는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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