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중미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모였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지분을 사모 펀드에 매각하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0일(한국시간)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월드컵 투자자 매각 계획에 충격을 받았다. CONCACAF는 FIFA가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한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이 발표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FIFA는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업무를 담당할 새로운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최대 21%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해 42억 달러(약 6조 억 원)를 조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FFE는 FIFA의 상업적 사업을 맡게 된다. FIFA는 세계 축구를 총괄하는 기구로 남는 동시에 FFE의 과반 지분도 계속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즉시 FIFA 회원협회들에 배분될 수 있다.

FIFA의 충격적인 발표안이 현실이 되려면 211개 회원협회의 과반 찬성과 함께 FIFA 평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IFA 평의회는 인판티노 회장과 8명의 부회장, 그리고 28명의 평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9월 19일까지 승인이 이뤄져야 2027년 초부터 회원협회들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세계 축구연맹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ONCACAF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사안을 언론 보도와 이후 발표된 보도자료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가 전혀 지켜지지 않은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거버넌스 기구와 이해관계자들과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기 전에 이 정도 수준의 세부 내용이 설계되고 공개됐다는 점에 대해 우리 지역과 축구계 많은 사람들과 같은 실망감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축구계 지도자로서 우리는 축구를 맡아 관리하는 책임자들이다. FIFA와 각 대륙연맹, 그리고 모든 회원 협회는 언제나 축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올바른 거버넌스와 견고한 절차, 그리고 장기적인 관리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내용보다는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AFC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FC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제안서의 거버넌스, 법적, 상업적, 전략적 함의를 포함해 제안서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적절한 시간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확고히 믿고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사안이 AFC 구성원들이 적절한 공식 절차를 통해 검토하고 논의할 기회를 갖기 전에 외부에 공개된 것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가장 강력히 반발한 건 유럽축구연맹(UEFA)이었다. UEFA는 "UEFA와 55개 회원 협회는 하나로 뭉쳐 있다. 우리는 FIFA가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이전하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그리고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외쳤다.
이어 "그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들에게 넘겨져서는 안 된다. 월드컵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앞으로도 지배구조나 대회의 소유권을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한, UEFA 소속 국가대표팀들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다만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말을 아꼈다. CAF는 협의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서 회원협회들에게 제안을 직접 검토해볼 것을 권고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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