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 직후 스페인 선수들을 공격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레안드로 파레데스에게만 폭행 혐의 3건이 적용됐고, 잉글랜드전 뒤 펼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땅’ 현수막도 조사 대상이 됐다.
FIFA 징계위원회는 30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절차 개시 내용을 공개했다. 아직 징계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관련 당사자들이 소명서를 제출하면 징계위원회가 처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개인 사건의 중심에는 파레데스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스페인과 결승에서 연장 끝에 0-1로 패했다. 경기 종료 뒤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충돌했고, 파레데스는 에릭 가르시아의 목 부위를 붙잡아 밀친 뒤 가비를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FIFA는 파레데스에게 징계 규정 14조 1항 i호의 폭행 혐의 3건을 적용해 절차를 열었다. 나우엘 몰리나는 완료된 행위 1건과 미수 1건 등 폭행 혐의 2건, 코치 로베르토 아얄라는 1건의 폭행 혐의를 받는다.
결승전 난투에 연루된 인원은 더 있다. 몰리나와 티아고 알마다에게 비신사적 행위 혐의가 각각 1건씩 적용됐다. 스페인의 가비도 같은 조항으로 조사받는다. 가비는 피해 장면에 등장하지만 난투 과정의 별도 행동 때문에 독립적인 징계 대상에도 포함됐다.
선수 개인의 충돌과 별개로 아르헨티나축구협회도 여러 조항을 동시에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FIFA가 적시한 내용은 비스포츠적 시위를 위한 경기 이용, 팀의 집단적 부적절 행위, 차별과 인종차별적 모욕, 경기장 질서·안전 위반이다.
가장 민감한 장면은 잉글랜드와 4강전 뒤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2-1로 승리한 뒤 “라스 말비나스 손 아르헨티나스”, 즉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영국이 포클랜드 제도라고 부르는 섬을 둘러싼 영유권 주장을 월드컵 경기장 안으로 끌어온 것이다.
FIFA는 현수막을 스포츠와 무관한 시위에 대회를 이용한 행위로 보고 조사한다. 여기에 대회 여러 경기에서 나온 차별적 구호와 몸짓, 킥오프 지연, 경기·보안 절차 불이행, 선수단과 관중의 부적절한 문구 노출, 관중의 물건 투척도 협회 사건에 묶었다.

한 경기의 감정싸움만 다루는 절차가 아니다. 결승 직후 폭행 의혹은 파레데스와 몰리나, 아얄라 개인에게 적용됐고, 4강전 정치 현수막과 여러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운영 문제는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책임으로 넘어갔다.
아르헨티나는 결승 패배로 우승을 놓친 뒤 징계 위험까지 떠안았다. 파레데스의 3건을 포함해 폭행 혐의만 6건이고 비신사적 행위 대상에는 아르헨티나 선수 2명과 스페인 선수 1명이 포함됐다.
FIFA는 모든 피조사자에게 입장을 제출할 기회를 줬다. 소명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출전정지 경기 수나 벌금, 협회 제재를 단정할 수 없다. 결승 종료 휘슬 뒤 벌어진 난투와 4강 승리 뒤 펼친 현수막은 이제 같은 징계위원회 책상 위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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