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이미지가 생명이다. 모든 밥줄과 연결된다. 그래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특히 한국처럼 여론이 냄비처럼 쉬 끓고 식는 환경에서는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루머가 사실이든 거짓이든 일단 낚이면 배우는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충무로의 연기파 톱으로 꼽히는 황정민이 최근 구설수에 올랐다. 황정민 측과 논쟁 당사자 사이의 주장이 엇갈려 당분간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앞에 얘기했듯이 황정민은 벌써 진흙탕에 빠진 꼴이고 이겨도 지는 싸움을 시작했다. 황정민은 배우로서 올곧은 외길 인생을 걸어왔고 이미지도 좋았으니 이번 논란으로 입는 피해가 더 아플게 분명하다.
타이밍도 최악이다. ‘천재’ 나홍진 감독의 최신 기대작 ‘호프’가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 대박을 터뜨리던 와중에 사건이 불거졌다. 배우는 자신의 출연작 개봉 전,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 등 외부 일정이 많아진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온갖 액션을 다하는 와중에 ‘일침’이 꽂히면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뭐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황정민의 지금 처지가 딱 그렇다.

황정민은 예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우의 일은 촬영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비싼 출연료 받았으면 개봉전후 홍보에도 제대로 참여해야한다”고. 꿋꿋하게 ‘호프’ 무대인사 일정까지 소화하는 모습에서 황정민다운 패기가 느껴진다.
갑론을박, 다 좋다.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으니 진실 여부를 가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법이 어는 쪽 손을 들어주든 간에, 황정민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수렁에 빠진 배우 황정민에게 ‘호프(희망)’는 과연 무엇일까. 배우는 참 힘든 직업이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