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만큼 빛났던 순간이동이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이 홈런 폭주모드를 펼치고 있다.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간 9차전에서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4-10으로 크게 패했지만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3할 타율에 도달했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순간이동 같은 주루도 박수를 받았다.
1회 첫 타석에서 터졌다. 2사후 타석에 들어서 NC 선발 토다 가즈키의 초구 슬라이더가 살짝 가운데도 몰리자 그대로 끌어당겼다. 특유의 총알타구로 120m를 비행해 왼쪽 담장 넘어 관중석에 꽂혔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고 한 경기를 쉬더니 또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근 7경기에서 6홈런 레이스이다.

시즌 33호 홈런을 터트리며 LG 오스틴을 또 한 개차로 앞질렀다. 생애 첫 40홈런까지 무난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전까지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유례없이 경기 취소가 적다. 이런 추세라면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대부분 일정소화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홈런수도 늘어날 수 있다.

더군다나 어깨가 편치 않는데도 홈런 폭주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디아즈의 파울타구를 잡으려 몸을 던졌다 오른어깨가 살짝 충격을 받았다. 포구는 되는데 송구가 원할치 않았다. 30일 대구 삼성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홈런을 때리고 오른팔을 들어 특유의 세리머니를 못했다. 대신 왼손으로 세리모니를 했다.
이의리가 더그아웃에서 따라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팔을 들면 통증이 생겨서였다. 그런데 타격에는 지장이 없는 모양이었다. 홈런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은 송구가 가능해 3루수로 출전해 수비를 펼쳤다.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1루 송구도 하면서 3루수비수로 제몫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전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가 좀 찝혔다. 이게 찝히면 위로 잘 안올라간다. 어제도 홈런 치고 왼손으로 세리머니를 하길래 오른 어깨가 안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타격할 때는 스윙이 아래로 가니까 괜찮다"며 은근히 또 홈런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첫 타석에서 화끈하게 응답했다.

김도영은 3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는 2사후 3루수쪽으로 바운드가 큰 땅볼을 때리고 바람처럼 달려 발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1,3루에서 상대포수가 투수에게 볼을 잘못던져 옆으로 흐르자 바람처럼 홈까지 대시해 득점을 올렸다.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어서 큰 박수를 받았다. 팬들은 대패해도 도영 땜시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