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병역 문제까지 거론한 국회 청문회를 두고 일본 언론도 이례적인 광경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본 '코코카라'는 31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실패한 전 한국 감독을 상대로 병역 문제까지 추궁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생활 침해이자 선을 넘은 질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탈락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 관한 질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전 감독에게 두 아들의 병역 의무 이행 여부를 물었다. 홍 전 감독이 아직 마치지 않았다고 답하자 자녀들에게 병역 의무 이행을 권유할 생각이 있는지도 재차 질의했다.
청문회의 핵심 쟁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가족 문제까지 추궁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월드컵 성적 부진 원인과 감독 선임 절차, 대한축구협회 행정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사적인 영역을 끌어들인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코코카라는 "축구와 무관한 추궁에 한국 내에서도 거부감과 비판이 분출했다"며 "'축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사생활 침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려가 먼지를 털어내듯 비판받는 모습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임을 결정한 일본 축구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고 평가했다.
병역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이번 청문회가 확인해야 했던 대상은 홍 전 감독 가족의 선택이 아닌 한국 축구의 실패 원인과 협회 운영 과정이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reccos23@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