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2022년 허삼영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박진만 감독이다. 28승 22패로 성공적인 대행 시즌을 보내면서 2023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12억 원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정식 계약 첫 시즌 61승 82패 1무로 8위에 머물렀지만 2024년부터 박진만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78승 64패 2무로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삼성을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놓았다. 2025시즌은 74승 68패 2무로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준플레이오프 업셋 이후 한화와 플레이오프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위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삼성이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박진만 감독 체제의 핵심 선수는 언제나 구자욱이었다. 삼성 왕조 세대의 끝자락을 함께했던 구자욱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삼성을 이끌어오고 있다. 2022년 8월 2일부터 시작된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경기(519경기)에 출장한 선수이기도 하다. 박진만 감독과의 관계도 당연히 끈끈하다.
지난달 31일, 구자욱은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면서 박진만 감독의 300승을 직접 이끌었다. 300승을 달성을 기념하는 축하 자리에서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에게 물세례를 퍼부은 것이 이들의 관계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구자욱은 “감독님이 선수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텐데 300승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400승, 500승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남은 경기 스트레스 많이 안 받으실 수 있게 선수들이 잘해서 감독님을 꼭 우승 감독으로 만들어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얘기를 듣자, 곧바로 예민할 수도 있는 사안으로 넘어갔다. 박 감독은 “400승, 500승 모두 (구)자욱이가 있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자욱이가 FA니까 삼성에 남아서 계속 잘 하면 저도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 본인의 의지다. 자욱이가 삼성에서 잘해줘야 한다”라고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3년 계약이 끝나면서 2+1년 최대 23억 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구자욱은 2022시즌을 앞두고 맺은 5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이 올 시즌에 끝나면서 FA 자격을 취득한다.

가장 좋은 그림은 박진만 감독과 구자욱이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것이다. 일단 서로의 마음과 의지는 확인했다. 비즈니스의 영역이 개입되어 있지만, 서로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