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누구냐" 삑! 레드카드! "최소한 설명은 해야죠"...역전골 취소도 모자라 구단 관계자 퇴장, K리그 또 심판 논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8.03 08: 30

 판정 논란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가 선수단을 말리다 오히려 레드카드를 받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K리그 심판 판정을 둘러싼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충북청주FC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막판까지 드라마였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던 수원은 헤이스의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종료 직전 두비츠카스의 헤더까지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이 모든 것을 바꿨다. 주심은 득점 과정에서 두비츠카스의 파울이 있었다고 판단해 골을 취소했고, 곧바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승리를 확신했던 수원 선수들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순식간에 경기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심판진을 향해 달려갔고, 이정효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선수들을 말리며 상황을 수습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선수들과 심판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구단 관계자는 심판진에게 다가가 "선수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니 최소한 상황 설명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득점 취소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설명이 아니라 레드카드였다. 주심은 "파울이라 골을 취소했다"고 짧게 말한 뒤 "당신은 누구냐"고 물었고, 구단 관계자가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관계자는 "선수들과 심판 모두 흥분한 상황이라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먼저 떼어놓았다"며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설명을 부탁했을 뿐인데 신분을 밝히자마자 아무 설명 없이 퇴장 조치를 받았다"고 허탈해했다.
수원 구단은 논란이 된 판정과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질의를 제출할 계획이다.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판정에 격분한 수원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출입구 앞에 모여 "심판 나와"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갔다.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30여 명이 긴급 배치됐고, 심판진이 이미 다른 통로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팬들은 해산했다.
최근 K리그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구단 관계자에게까지 레드카드가 나오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한국 심판들이 월드컵에 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팬들의 과도한 비난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심판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수원전처럼 판정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논란이 반복된다면 심판을 향한 신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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