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 복귀에 관심을 보였지만 '임시 감독'이라는 조건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면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벤투 전 감독은 단기간 대표팀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계약 기간과 신분이 명확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면접과 협상을 거쳐 8월 안에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A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사례다.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대표팀은 사령탑 공백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9월과 10월 A매치 4경기, 11월 중동 원정 2경기까지 총 6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벤투 전 감독은 이 같은 조건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협회 관계자를 통해 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단기 계약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개 채용 방식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축구계에서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협회가 후보를 선정한 뒤 면접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지만, 이번처럼 공개 지원을 받는 방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벤투 감독은 과거에도 계약 기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4년 계약을 원했다. 반면 협회는 아시안컵 성과를 확인한 뒤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재계약은 무산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