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가 세계태권도한마당 무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태권도를 향한 열정을 이어온 한 군인의 도전은 태권도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1일 열린 2026 세계태권도한마당 첫날, 우간다를 대표해 출전한 키리바타 콘데(42)는 해외 공인품새 시니어Ⅲ 남자부에 참가하며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우간다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콘데는 15명이 경쟁한 토너먼트에서 당당하게 기량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예선에서 대회를 마쳤다. 결과보다 우간다의 첫 출전이라는 의미가 더 컸다.

이번 참가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기원 해외파견사범인 김광주 사범의 노력이 있었다.
김 사범은 2014년 타지키스탄 파견 근무를 거쳐 2023년부터 우간다에서 태권도 보급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태권도 기반이 부족한 현지에서 꾸준히 수련생을 발굴했고, 세계태권도한마당 출전을 희망한 콘데를 적극 지원해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콘데는 우간다 육군 대위이자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도 태권도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태권도 9단 승단을 목표로 꾸준히 훈련하는 등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첫 한마당 무대를 마친 콘데는 "첫 출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하게 돼 정말 기뻤다"며 "이번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인데 아름다운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자기방어를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태권도 자체가 삶의 큰 즐거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수련해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마당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주 사범도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도 태권도 보급 여건이 매우 어려운 나라지만 콘데 선수의 열정 덕분에 이번 한마당 출전이 가능했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우간다에서도 세계태권도한마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더 많은 태권도인들이 한국을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태권도한마당은 3일 위력격파와 공인품새, 팀대항종합경연(주니어) 등 주요 종목 결선을 이어가며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