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게 가슴에 사무쳤다.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29)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수터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가 끝난 뒤 같은 선발투수 케이시 마이즈, 저스틴 벌랜더, 잭 플래허티와 함께 1루 덕아웃에서 중견수 뒤편에 있는 클럽하우스로 걸어갔다. 경기 후반 마이즈, 벌랜더, 플래허티는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왔지만 스쿠발은 돌아오지 않았다.
‘ESPN’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스쿠발은 “클럽하우스로 걸어가는 건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몸을 좀 움직이며 치료를 받았는데 전화가 오는 순간 ‘무슨 일인지 알겠다’ 싶었다”며 다저스행 트레이드를 통보받은 순간을 떠올렸다. 이날 다저스는 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드 스미스, 외야수 자이언 호프를 내주는 조건으로 스쿠발을 받는 빅딜을 단행했다.
![[사진]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2/202608022051775808_6a6f52f5343bd.jpg)
스쿠발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시즌을 시작할 때 이런 일을 계획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상황도 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스쿠발에겐 디트로이트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5월까지 지구 꼴찌에 머물렀고, 6월부터 반등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래를 기약하며 스쿠발을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FA를 앞둔 스쿠발과 일찌감치 연장 계약이 불발되면서 예견된 트레이드였다.
![[사진] 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발이 등판을 마친 뒤 A.J 힌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2/202608022051775808_6a6f52f5a66cc.jpg)
지난 2018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발은 “타이거스가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 2018년에 작은 대학 출신인 나를 지명했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제공해줬다. 나를 위한 답과 계획도 갖고 있었다. 커리어 초반에 수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이 구단은 나에 대한 믿음을 결코 거두지 않았다. 선발 자격이 없을 때조차도 5일마다 계속 마운드에 올려줬다. 이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며 자신을 키워준 디트로이트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스쿠발은 2021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았고,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2024~2025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휩쓸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도 팔꿈치 유리체 제거 수술로 한 달 공백이 있었지만 16경기(96⅔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116개로 활약 중이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스쿠발이지만 디트로이트에서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쉬웠던 모양이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가을야구가 끝났다.
![[사진]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2/202608022051775808_6a6f52f613c78.jpg)
2024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5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던 스쿠발은 “그때 실패 경험을 디트로이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주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았다. 오프시즌 내내 그 어느 때보다 동기 부여돼 있었지만 또 다시 5차전에서 패했고, 그 실패는 더 깊이 파고들어 내가 정말 어디까지 잘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은 동기 부여를 일으켰다. 목표는 항상 내게 기회를 준 이 도시와 구단을 위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고 진심을 나타냈다.
정든 동료들과 헤어짐도 아쉽다. 클럽하우스를 가리키며 “힘들다. 저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며 잠시 말을 멈춘 스쿠발은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면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ESPN은 ‘스쿠발에게 다저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고개를 들고 눈물을 참으며 미안하다고 말한 뒤 영원처럼 느껴지는 13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쿠발은 “다저스 선수들과 3연패에 도전할 생각에 설렌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하지만 여러 감정이 든다. 확실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며 “다저스는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기대된다”는 말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발이 홈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2/202608022051775808_6a6f52f67468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