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부활했나, 후반기 안타왕보다 잘 친다…ML급 재능 기지개, '최후통첩' 더는 필요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8.03 08: 40

더 이상 ‘최후통첩’은 필요없는 것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후반기에는 드디어 타격을 깨닫고 깨어나고 있다.
나승엽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2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고승민의 손목 통증과 컨디션 난조로 2번 타자로 승격된 나승엽은 ‘강한 2번’이자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나승엽은 1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레이예스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에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높은 코스의 142km 커터를 결대로 밀어쳐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나승엽의 배트 컨트롤과 기술이 돋보인 장면. 멀티히트를 손쉽게 완성했다.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삼성은 보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1회말 1사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8.02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 foto0307@osen.co.kr
4회 무사 1,3루에서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17km 커브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7-4로 쫓기던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상대 실책으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한동희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8회에도 외야로 뻗어나가는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기의 나승엽은 완전히 달라졌다. 장타를 의식하고 노리면서 무너진 밸런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후반기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타율 5위다. 12경기 51타석 타율 3할9푼5리(43타수 17안타) 6타점 OPS .955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는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보다 타율이 높다. 레이예스는 후반기 14경기 타율 3할5푼1리(57타수 2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8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도 2개의 삼진 밖에 당하지 않은 게 눈에 띄는 대목. 2024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을 당시 선구안과 컨택 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그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 foto0307@osen.co.kr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반등, 각성을 위해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승엽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내려갔다가 후반기에 복귀했을 때, 나승엽은 2024년 그때 좋았던 감각을 완전히 되찾아서 돌아왔다. 
그는 “힘을 많이 주기보다 가볍고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타석에서는 조급해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스윙을 하려고 집중했고, 좋은 타이밍에 공을 맞히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누누이 강조했던 타격의 방향성을 이제는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더 이상 장타 욕심으로 상하체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어 나승엽은 “감독님께서 평소 타격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항상 믿어주시는 부분에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뿐만 아니라 타격 코치님께서도 경기 전후로 세심하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말씀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이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기지개를 켠 나승엽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나승엽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날씨가 많이 덥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선수들과 함께 더 철저히 준비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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