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삭제하면 증거인멸" UEFA, 인판티노에 최후통첩...월드컵 민간 매각안 소송 경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03 09: 44

유럽축구연맹(UEFA)이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월드컵 민간 투자 계획과 관련된 문서를 폐기하지 말라고 공식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조치와 중재, 규제기관 신고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UEFA가 인판티노 회장에게 월드컵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넘기려던 계획과 관련해 소송 가능성을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일 월드컵을 비롯한 FIFA 대회 수익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내용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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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시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 그룹에 월드컵 관련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의 반발은 거셌다. UEFA는 지난달 30일 55개 회원국이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월드컵 보이콧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계획 철회를 발표한 뒤 UEFA는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UEFA는 계획 철회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판티노 회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UEFA는 해당 서한에서 FIFA를 상대로 소송과 중재, 규제기관 신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UEFA는 "FIFA가 제안한 FFE 계획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와 중재, 규제기관 신고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현재 보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모든 관련 문서와 전자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보존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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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를 파기하거나 삭제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담겼다. UEFA는 "통보 이후 관련 자료를 파기하거나 삭제, 변경, 은폐하거나 분실할 경우 증거 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자료 훼손이 발생할 경우 추가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뿐만 아니라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도 관련 자료를 보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서한은 조시 쿠슈너와 그렉 마페이, JP모건, 오픈이코노믹스에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는 자신의 투자 펀드 '스라이브 이터널'을 통해 투자 그룹을 이끌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마페이도 계획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JP모건과 오픈이코노믹스는 투자자 모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일 FFE 계획을 철회하며 "FIFA 회원국과 전 세계 축구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프로젝트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를 돕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부터 회원국 다수의 지지가 있을 경우에만 추진하고 FIFA 평의회와 대륙별 연맹,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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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의견을 신중하게 들은 결과, 이 프로젝트가 분열을 만들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지지 수준과 관계없이 처음 설정한 목표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축구계를 하나로 모으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해당 제안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과 몇 주 동안 모든 관계자를 다시 한자리에 모으겠다. 공동의 이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축구, 특히 지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의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획 철회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됐다. 그는 철회 발표 하루 전까지만 해도 언론이 계획의 내용을 잘못 해석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리더십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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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에서 단독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사태로 경쟁 후보가 등장하거나 회원국들이 불신임 절차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FIFA 회장 불신임 투표 절차를 시작하려면 46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UEFA 회원국은 55개다.
UEFA가 이미 월드컵 보이콧과 법적 대응까지 언급한 만큼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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