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심판 욕해서 월드컵 못 가" 문진희 위원장이 틀렸다...수원 골취소 논란, '불통'이 자초했다→VAR 실종엔 뭐라 답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03 11: 08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국회 청문회에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실제로 한 말이다. 하지만 한국 심판들이 욕을 먹는 게 정말로 단순한 패배의 분풀이인지 혹은 자질 부족과 미숙한 대처에 대한 비판인지 보여주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루이 퀸타 감독의 충북청주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은 전반 두 골을 먼저 내주며 0-2로 밀렸지만, 헤이스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원으로선 극적으로 패배를 벗어나고도 땅을 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종료 직전 극장 역전골을 터트린 줄 알았지만, 논란의 판정으로 승리를 놓쳤기 때문.
후반 추가시간 10분 신입생 공격수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수원 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 벤치도 승리를 확신한 듯 열광했다.
그러나 잠시 후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서동환 주심은 처음엔 득점을 선언한 것처럼 보였지만, 파울을 선언하며 득점 취소 판정을 내렸다. 두비츠카스가 헤더 직전 상대 수비수를 두 손으로 밀었다는 것.
서동환 주심은 직접 온필드 리뷰를 보지도 않고, 곧장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나온 장면이었으나 고민은 없었다. 극적인 역전승이 날아간 수원 선수들은 크게 흥분했고, 주심에게 다가가 설명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를 말리던 수원 관계자가 심판진과 소통을 시도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 역시 선수들을 빠르게 경기장 밖에서 내보내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막았다. 분노한 수원 팬들은 오후 11시경까지 경기장 출입구 통로를 점거하며 항의했고, 심판진이 이미 다른 통로로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야 발길을 돌렸다.
물론 두비츠카스의 득점 취소 장면은 주심 성향에 따라 반칙을 불어도 오심이라고 보긴 어렵다. 접촉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만큼 득점 인정돼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득점 취소도 마냥 이해 못할 결정은 아니다. 
문제는 서동환 주심의 경기 운영. 만약 그가 반칙을 확신했더라도 경기 결과를 가를 수 있는 골이 들어간 상황에서 충분한 검토 과정과 소통은 꼭 필요했다. 직접 온필드 리뷰로 짧게라도 확인했다면 판정 시비도 이만큼 커지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서동환 주심은 급하게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버리면서 혼란과 비판을 자초했다.
게다가 경기 내내 이어졌던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도 후폭풍을 키웠다. 수원 팬들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마지막 골 취소 하나 때문이 아니다. 후반 11분 헤이스가 충북청주의 박스 안에서 김선민의 팔꿈치에 가격당해 쓰러진 장면과 후반 45분 브루노 실바의 크로스가 반데이라의 손에 맞은 장면 모두 논란이다.
특히 헤이스가 팔꿈치에 얼굴은 맞은 장면은 너무나 반칙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서동환 주심은 단 한 번도 직접 VAR을 보러 가지 않았다. 헤이스는 해당 충돌로 인해 입술 및 입 안쪽이 찢어졌으며 잇몸에 멍이 들고 피가 차 있어 신경 손상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한 문진희 심판위원장의 발언과 맞물려 더 큰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청문회에서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한국 심판진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정문 의원은 한국 축구가 2002 한일월드컵 김영주 심판 이후 24년 넘게 월드컵 주심을 배출하지 못하는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심 52명과 부심 88명, VA) 심판 30명 등 총 170여 명의 국제 심판을 선정했지만, 그 중 한국 심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문 위원장의 답변은 놀라웠다. 그는 "우리나라 구조가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라며 "2010년까지는 일본이 주심, 우리가 부심으로 따라갔다. 2014년부터는 각 나라별로 트리오를 보내기 때문에 우리는 갈 수 없었다"고 답했다.
심판 자질 문제가 아니라 지면 심판부터 욕하고 보는 수준 낮은 응원 문화 때문에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최근의 K리그 심판들은 잘해놓고도 억울하게 욕 먹을 때보다 욕 먹을 모습을 보여서 욕 먹을 때가 더 많다. 문 위원장이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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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NATV 국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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