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보다 빠르네. KBO 칭찬해’, 폭염 비상사태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KBO [오!쎈 핫이슈]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6.08.04 18: 24

폭염에는 장사없다. 신체건강한 젊은 나이의 운동선수, 야구선수라고 할지라도 연일 섭씨 38도까지 오르는 폭염에는 지치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운동에 비해 쉬는 시간이 있는 프로야구이지만 폭염속에서 옥외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은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경기에 집중하는 장면을 볼 때 자칫 열사병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경기개시시간 6시대에도 섭씨 35도 안팎을 유지하는 기온에서는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게다가 선수단은 오후 1시나 2시에 경기장에 출근해 땡볕 아래에서 훈련까지 소화해내야 하니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몇몇 선수들이 경기 중에 어지럼증 등을 호소할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프로야구를 총괄하는 기구인 KBO는 지난 주말 폭염 경기취소를 처음으로 결정했다. 나아가 4일에는 폭염 날씨에 관련한 경기취소 결정 세부규정을 발표했다. 웬만한 우천에도 경기를 강행하던 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만큼 KBO는 이번 여름 폭염사태를 선수나 관중 안전을 위해 비상한 상황임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이날은 마침 이재명 대통령도 폭염사태를 '긴급 재난사태'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국무회의에서 주문한 날이기도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폭염관련 재난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점에 KBO는 경기 취소를 먼저 결정한데 이어 세부 매뉴얼까지 마련했으니 칭찬할만 한 것이다. 세계적 기후 현상으로 폭염은 이제 매년 반복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미리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날씨와 크게 상관이 없는 돔구장이 여러개 생기기전 까지는 폭염이나 우천에 따른 경기 취소가 많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KBO는 여러 기후 상황에 대비해 경기진행여부를 결정해왔다. 우천상황을 비롯해 황사나 미세먼지 등 관중과 선수 보호를 위해서는 경기를 중단하거나 취소해왔다. KBO 관계자는 “감독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KBO가 할 일”이라면서 지난 주말 선별적 경기 취소에 대해 일부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산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당시에는 폭염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취소여부를 결정하는 현장 경기감독관과 구단 관리인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예매가 끝난 상황에서 경기를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발길을 돌려야하는 관중의 아쉬움은 물론 구단 수입과도 연결돼 있어 경기 취소 결정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관중, 선수 등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경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4일 폭염으로부터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폭염경보는 최대 1시간 경기 개시시간을 늦춘다. 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한다. 서울 고척돔구장 경기는 제외.
사실상 폭염중대경보는 경기취소라는 새로운 매뉴얼을 결정한 셈이다. 폭염이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아울러 KBO는 각 구단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선수단 구역에 충분한 냉방기기와 음료를 배치하고, 전광판을 통해 관람객에게 폭염 대처 요령을 주기적으로 안내하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 지원 인력과 물품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폭염 대비를 요청했다.
KBO는 폭염사태 매뉴얼을 발표한 이날(4일)도 잠실야구장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던 NC-두산전, 광주 KT-KIA전을 폭염중대경보 발효로 인해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KIA와 NC는 지난 주말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취소됐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3경기 연속 폭염취소이다.
올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폭염이 프로야구에서도 ‘뉴노멀’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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