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유를 모르겠다.”
LA 다저스 외야수 카일 터커(29)가 전 소속팀 시카고 컵스 방문 경기에서 거센 야유를 받았다. 가뜩이나 야구도 안 돼 답답한데 이해할 수 없는 야유에 섭섭함이 터졌다.
터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사진] LA 다저스 타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222770828_6a71ea4c5ac69.jpg)
모처럼 3출루로 활약했지만 다저스가 5-10으로 졌고, 터커 개인적으로도 썩 유쾌하지 않은 날이었다.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리글리필드를 찾았는데 1회부터 터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컵스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캘리포니아 포스트’에 따르면 경기 후 터커는 야유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해 컵스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 골절과 종아리 부상을 안고도 뛰었고, 팀을 위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려고 노력했다. 팀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터커는 FA를 앞두고 컵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컵스에서 1년을 뛰며 136경기 타율 2할6푼6리(500타수 133안타) 22홈런 73타점 OPS .841를 기록했다.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휴스턴 시절보다 타격 생산력이 떨어졌다.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222770828_6a71ea4ca9e74.jpg)
시즌 중반까지 맹활약했지만 6월초 주루 과정에서 손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뒤 페이스가 꺾였다.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9월에 종아리 부상까지 겹쳤다. 그 여파로 포스트시즌에서도 8경기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 OPS .745에 그쳤다. 컵스도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5차전 접전 끝에 2승3패로 패했다. 우승을 위해 데려온 선수였는데 결정적일 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 컵스 팬들에게 실망감을 남겼다.
그래도 터커에게 컵스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지난해 여기서 뛰는 게 좋았다. 훌륭한 선수들도 많았고, 좋은 팀이었다. 전반기에 정말 잘했지만 후반기에 그렇지 못했고, 시즌 마무리도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시즌 후 FA가 된 터커는 다저스와 4년 2억40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컵스를 떠났다. 지불 유예금이 반영된 연평균 금액은 571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계약 첫 해부터 ‘먹튀’로 전락했다.
![[사진] LA 다저스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222770828_6a71ea4d13771.jpg)
올 시즌 106경기 타율 2할4푼(375타수 90안타) 9홈런 51타점 OPS .709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골드글러버 출신이지만 OAA -6으로 외야 수비까지 무너졌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반등 기미도 보이지 않아 다저스 팬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 터커에게 진정으로 야유를 퍼붓고 싶은 사람들은 다저스 팬들이다.
이날 컵스전에도 멀티히트를 쳤지만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6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노렸지만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4-7로 뒤진 상황에서 무리한 주루로 흐름을 끊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스즈키는 리그에서 송구가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며 “3점차로 지고 있을 때 2루에서 아웃을 당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터커의 무모한 주루를 지적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팬들이 카일 터커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222770828_6a71ea4d6f888.jpg)
터커는 “상대 수비가 좋은 플레이를 한 것이다”며 “경기가 안 풀리면 그냥 다음 날로 넘어가고, 잘 풀리면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지난 며칠간 타석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고, 내일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