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 LAFC)과 이재성(34, 마인츠)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 제외는 언제 결정됐을까.
김환 축구 해설위원은 경기 3일 전부터 관련 이야기가 현지에서 돌았다고 밝혔다.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는 경기 당일 미팅에서 선발 명단을 확정적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두 발언은 언뜻 정면으로 충돌한다. 김환 위원은 지난 3일 방송인 감스트의 유튜브 채널 '감스트'에 공개된 영상에 출연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당시 대표팀 운영을 돌아봤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남아공전 선발 명단이었다.
김 위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멕시코 현지에서는 경기 3일 전부터 돌았다. 내가 들은 내용이 맞다면 상당히 일찍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경기 이틀에서 사흘 전에 들었다. 실제 결정은 사흘에서 나흘 전쯤 내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처음에는 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결정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그는 "감독과 일부 코치진만 공유한 상태에서 훈련이 2~3일 남았는데 이미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면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과 이재성이 빠지는 방향으로 훈련했다면 선수들도 충분히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훈련 과정에서 관련 신호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전 직후 김승규가 내놓은 설명은 달랐다. 김승규는 당시 취재진과 만나 "남아공전 선발 명단은 오늘(경기 당일) 미팅에서 확정적으로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훈련 과정에서 계속 멤버를 바꿔가며 연습했기 때문에 서로의 역할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승규의 발언만 놓고 보면 선수들이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시점은 경기 당일이다. 김환 위원의 설명대로라면 코칭스태프 내부에서는 이미 경기 수일 전 관련 결정이 내려졌거나 최소한 강하게 검토되고 있었다.
물론 두 이야기가 반드시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감독과 일부 코치진이 먼저 선발 구상을 정한 뒤 선수단 전체에는 경기 당일 최종 명단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환 위원이 들은 내용이 확정안이 아닌 유력한 구상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공개된 발언만으로는 어느 쪽 설명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한국이 32강 진출이 걸린 남아공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결과는 0-1 패배와 조별리그 탈락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의 선발 결정과 전술 운영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선발 제외 결정이 경기 수일 전부터 내려져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다시 커졌다.
경기 당일 알았다는 선수와 사흘 전부터 이야기가 돌았다는 현장 관계자.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를 둘러싼 정확한 결정 과정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