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감독에게 기대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마지막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보여준 행동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무릎 꿇었다.
그 결과 한국 축구는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패하며 조 3위에 그쳤다. 여기에 다른 조 결과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대회에서 토너먼트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 최약체 수준으로 꼽히던 남아공전 졸전이 뼈아팠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을 나란히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게다가 선제골을 얻어맞고도 경기 막판까지 수비 숫자를 유지하고, 이기고 있는 듯한 이해하기 어려운 운영을 펼치며 답답함을 남겼다.
![[사진] 유튜브 채널 미국신혼일기 영상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5/202608051048779605_6a72a6ae3e2be.png)
당연히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가 남아공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보여준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더욱더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미국신혼일기'가 "경기 당일에는 감독이 너무 욕 먹을까봐 못 올린 영상...어차피 사퇴하신 김에 이제서야 올립니다"라며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중요한 3분을 알차게 쓰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걸 지켜보다가 설영우에게 다가가 한마디하고 돌아왔다. 그런 뒤 잠깐 박수를 치고 또 물러났다.
그러자 이강인과 황인범,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나서서 동료들에게 열정적으로 지휘를 내렸다. 이를 본 홍명보 감독은 말없이 50초가량 서성이기만 했다. 물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자세히는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체적인 전술 수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설영우와 옌스 카스트로프에게 짧게 말을 건네는 장면은 포착됐지만,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모아놓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으며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한국 축구의 이번 대회 운명을 바꿀 수도 있었던 귀중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사실상 이강인이 감독을 맡았다며 홍명보 감독을 향해선 "어슬렁어슬렁", "자원봉사자"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다. "말 그대로 물 먹는 시간이 되어버린 3분"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한국 벤치의 분위기와 움직임이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전술 능력 부족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당시의 음성은 담겨있지 않는 데다가 짧은 한 차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모든 걸 보여준다고 할 순 없지만, 왜 팬들의 분노가 이토록 큰지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시가 되기엔 충분했다.
영상을 접한 축구 팬들은 "감독이 어쩔 줄 몰라 외면하는 저 모습", "경기에서 진 게 아니라 이미 팀이 무너져 있다", "선수들한테도 감독 취급조차 못 받았구만",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그 3분 동안에 도대체 몇 번을 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손흥민이 발언하려 할 때 일부러 말을 끊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한국은 최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답답한 공격 끝에 득점 없이 0-1로 패했다. 그 결과를 되돌릴 순 없지만, 홍명보 감독의 아쉬운 대응은 오랫동안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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