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K리그 코치' 정경호 강원 감독, "영감은 얻었는데...K리그가 이런 아름다운 축구 할 수 있을까"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05 23: 33

"김대원의 득점, 구성윤의 선방은 정말 훌륭했다."
팀K리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9분 라얀 아이트 누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김대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은 후벵 디아스의 다리 사이를 지나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지킨 골문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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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K리그는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 전개로 맞섰다. 전반 20분 티자니 라인더르스, 전반 23분 디빈 무바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두 골 차로 끌려갔다.
후반에는 기성용과 이승우, 무고사, 김주찬 등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이승우가 김주찬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추격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K리그는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시도했다.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3 패배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팀K리그 코치로 함께한 정경호 강원FC 감독을 만났다. 정 감독은 맨시티의 조직적인 압박과 균형 유지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정경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코치로 돌아온 소감은.
-오랜만에 코치 역할을 맡으면서 우리 코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는지 다시 느꼈다. 초심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맨시티를 직접 상대해 본 느낌은.
엄청난 팀이었다. 예전에 유럽에서 경기를 직접 본 적은 있지만 함께 경기를 해보니 더 크게 느껴졌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빠졌는데도 축구 스타일과 경기 모델이 분명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왜 유럽 최고의 팀인지 알 수 있었다.
맨시티의 압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인보다는 팀 단위로 움직였다. 압박이 굉장히 조직적이었다. 수비 위치가 미들 블록이나 로우 블록으로 내려가도 모든 선수가 함께 균형을 잡았다. 기다릴 때는 인내하고 나가야 할 순간에는 함께 치고 나갔다. K리그가 더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술적인 영감을 얻었나.
-영감은 얻었다. 동시에 우리가 K리그에서 이런 아름다운 축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대원이 공을 살려내고 동점골을 넣는 장면을 보면서 가능성도 느꼈다. 상대 골키퍼가 세계적인 선수였는데 그 골을 넣었다는 점이 대단했다. 구성윤의 선방도 훌륭했다.
폭염이 전술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강원도 날씨 때문에 전방 압박 강도와 여러 부분에서 변수가 생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감독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다른 선택지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친선경기가 K리그 선수와 지도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팀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은 맨시티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팀K리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펼쳐 1-3으로 패했다.경기 종료 후 이동경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2026.08.05 / soul1014@osen.co.kr
-이동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전반이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런 축구를 똑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직접 부딪혀 보니 차이를 크게 느낀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의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발전된 무대인지, 팀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준비돼 있는지 느꼈다. 감독들의 역량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 역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팀에 어떻게 녹여낼지 더 고민해야 한다.
강원이 맨시티와 맞붙었다면 어땠을까.
-선수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강원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을 때라면 맨시티가 원하는 압박과 축구에 조금 더 강하게 맞설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직접 한번 붙어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번에 K리그 여러 팀의 선수들과 1박 2일 동안 함께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정정용 감독과는 경기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준비 기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다. 시즌 중간에 각 팀에서 두 명씩 선수를 데려와 구성했다.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이 있고 K리그에서 완성도 높은 전력을 꾸릴 수 있었다면 어떤 경기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도자로서 이번 경기가 남긴 것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언제 악수해 보겠나. 그런 경험 자체가 컸다. 정말 많이 배웠다. 필 포든과도 악수해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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