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폭염’ KBO, 새로운 대책으로 어떤 묘안 나올까…1시간 지연 시작, 관중석 쿨링타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6.08.06 07: 41

 KBO는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원점에서 새롭게 논의한다. 과연 어떤 묘안들이 나올까. 
KBO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KBO는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 경기 도중 심정지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8회말 도중 1루 관중석에서 20대 남성 관중이 의식을 잃고 계단에서 쓰러졌다. 안전요원들이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어 자동심장충격기로 전기충격을 가했고, 신속하게 응급 대응을 했다. 빠른 조치 덕분에 환자는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천만다행이었다. 이후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다.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한화는 왕옌청이 선발 출전한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관계자들이 뜨거워진 그라운드를 물을 뿌려 식히고 있다. 2026.08.04 / foto0307@osen.co.kr

KBO는 지난 4일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한 새 규정을 발표했는데, 불볕 더위가 지속되면서 관중들의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자칫 인명 사고가 일어날 경우 KBO와 구단들은 엄청난 후폭풍을 겪을 수 있기에 폭염 종합 대책을 다시 논의한다. KBO는 종합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김민준, LG는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에 관중석에서 CPR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급히 중단되고 있다. 2026.08.04 / rumi@osen.co.kr
KBO가 지난 4일 발표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은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지연 개최가 가능하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 ▲폭염경보 지역에서 일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KBO가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일 일요일 부산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취소가 아닌 30분 지연 시작을 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런데 홈팀 롯데 프런트는 경기 취소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같은 팀 감독과 프런트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경기 취소 여부는 KBO 경기운영위원이 구단에서 지정한 구단 경기관리인(또는 경기관리대리인)의 의견 등을 종합하여 결정하고 있다. 그리고 2일 저녁 부산 사직구장 보다 오히려 서울 잠실구장의 기온이 더 높았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한다.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부산 사직야구장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 스프링 쿨러가 가동돼 그라운드를 식히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규정은 명확해야 한다. 그래서 KBO는 기상청 폭염 특보를 기준으로 정했다. 날씨에 관해서는 가장 전문기관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KBO가 아무리 명확한 기준에 따라 경기 취소 규정을 만들어도, 현장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2만명 관중이 모이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온열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무관중 경기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어떤 대책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경기 시작 시간을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후 7시~오후 7시반으로 늦추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질 것이다. 관중들이 손선풍기, 쿨링타올, 얼음주머니 등 개인 냉방용품을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관중들을 위한 쿨링존을 더 많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LG 트윈스는 8월 홈경기 때 ‘여름 시즌 외야 워터존‘을 운영한다. 관중석 무더위를 식혀준 워터페스티벌 이벤트에 팬들의 호응이 좋아 8월 잔여 홈경기에 외야에 워터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중석의 뜨거운 지열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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