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존 허드먼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과 네덜란드 출신 레전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대체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허드먼 감독은 경기 후 김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베트남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김상식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승리 직후 존 허드먼 감독이 있는 상대 벤치로 향했다"며 "허드먼 감독은 김 감독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베트남의 전술과 경기 운영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의 부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베트남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에도 추가골을 터뜨리며 세 골 차 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공개된 사진에는 김 감독이 허드먼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허드먼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김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승리를 축하했다.
허드먼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과 결별한 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체제를 거쳐 새롭게 선택한 지도자다. 잉글랜드 출신인 허드먼 감독은 캐나다 여자대표팀과 남자대표팀을 모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신태용 감독과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클라위버르트에 이어 허드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허드먼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안방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적장에게 완패를 안긴 김 감독은 경기 후 직접 칭찬까지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단순히 결과만 챙긴 것이 아니라 상대 감독이 엄지를 들어 보일 정도로 전술적인 완성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이번 승리로 베트남은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를 거뒀다. 또 2024년 10월부터 이어온 A매치 무패 행진도 21경기(18승 3무)로 늘렸다.
21경기 연속 무패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을 포함해 작성된 18경기 무패였다. 김상식 감독은 종전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매 경기 새로운 역사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대 라이벌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를 적지에서 3-0으로 꺾으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선 싱가포르전 무승부 이후 제기됐던 비판도 완승과 함께 상당 부분 잠재웠다.
베트남은 승점 7(2승 1무·골득실 +10)을 기록하며 싱가포르를 골득실에서 제치고 A조 1위에 자리했다. 오는 7일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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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익스프레스는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원정 응원에 나선 베트남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인도네시아전 승리를 통해 김 감독과 대표팀을 향한 비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과 클라위버르트를 대체한 허드먼 감독을 적지에서 완파한 김상식 감독. 경기 후 적장의 엄지까지 이끌어낸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