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크리스티안 로메로(28, 토트넘 홋스퍼)를 저격하고, 손흥민(34, LAFC)에 대한 리스펙트를 담은 발언처럼 들린다. '토트넘 전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37)가 주장의 품격을 언급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5일(한국시간) "로메로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장 완장도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수 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토트넘이 다음 주장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피치 위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을 밝혔다"라며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 토트넘 주장은 로메로다. 그는 지난해 여름 미국 LAFC로 떠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뒤 쭉 리더를 맡아오고 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시즌은 순탄치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무르며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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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로메로는 여러 차례 쓸데없는 반칙과 감정적 행동, 퇴장 징계로 팀에 해를 끼쳤다. 시즌 막판엔 강등이 걸린 마지막 경기 대신 고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친정팀의 우승 결정전을 관람할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기도 했다. 일단 로메로는 런던으로 복귀해 팀의 생존을 지켜봤으나 팬들의 마음은 이미 떠나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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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악의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로메로는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체결했던 1년 전과 달리 그에 대한 제안을 들어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부상과 징계로 5년간 156경기밖에 뛰지 못한 데다가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로메로가 인터 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되는 가운데 다음 주장 후보로는 그의 센터백 파트너인 미키 반 더 벤이 거론되고 있다. 반 더 벤은 2001년생으로 경험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실력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얀 베르통언과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수비를 지켰던 알데르베이럴트는 "반 더 벤은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것도 중요하다"라면서도 " 하지만 주장이라면 토트넘에 남고 싶어 하는 선수여야 한다. 향후 몇 년 동안 이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팀이 믿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에 필요한 건 바로 그런 선수다. 주장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팀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언젠가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등 꾸준히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로메로를 겨냥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6/202608061038771182_6a73eb7729574.jpg)
알데르베이럴트는 주장의 자질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사람들은 주장과 주장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가 '알리바이 주장'이라고 부르는 유형도 있다"며 "그들은 주장이라는 역할 자체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만든다. 손을 크게 휘젓고, 소리를 지르고, 여기저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알데르베이럴트는 "내가 생각하는 주장은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다. 항상 평점 7점이나 8점짜리 활약을 해주는 선수다. 평점 3점이나 4점짜리 경기를 하는 선수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나? 포지션과 상관없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료들을 도와야 한다"고 짚었다.
경기장 밖에서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알데르베이럴트는 "동료들과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 팀이 주장을 필요로 하는 순간은 경기장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로열 앤트워프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도 누군가 어려움을 겪으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카메라가 없을 때야말로 진정 좋은 주장인지 증명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알데르베이럴트와 함께 뛰었던 손흥민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알데르베이럴트뿐만 아니라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까지 모두 떠난 뒤에도 토트넘에 남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경기장과 라커룸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며 박수갈채 속에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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