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남성vs여성? 불공정해" 女 테니스 최강, 소신발언...'트랜스젠더 출전금지' 규정에 찬성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07 00: 14

'여자 테니스(WTA) 단식 최강'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출전을 막는 새로운 규정을 환영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세계 1위 사발렌카는 선수들에게 의무적인 성별 검사를 요구하는 테니스계의 새로운 트랜스젠더 규정을 지지했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강한 건 분명하다'며 여자 테니스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에게는 그것이 공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WTA는 여성 선수 출전 자격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규정은 생물학적 남성이 일정 수준 이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할 경우 여자 부문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WTA 선수들은 Y염색체에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 발달에 관여하는 SRY 유전자에 대한 성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간단한 볼 안쪽 면봉 채취, 혈액 검사 또는 타액 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으로는 이 검사를 통과한 선수만 여자 선수 전용 WTA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반대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선수는 여자 선수들과의 경기 출전 허가를 받기 전에 추가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게 된다.
일부 선수들과 팬들은 변화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WTA는 선수들이 검사를 거부할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인정하는 문서에도 서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스포츠계의 성별 공정성 논란을 두고 인권 침해라는 의견과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사발렌카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찬성파였다. 자신도 성별 검사를 받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고 말하며 새로운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 규정을 환영했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당시 남자 테니스 세계 671위였던 닉 키리오스와 '성 대결' 이벤트 경기에서 0-2(3-6 3-6)으로 완패한 바 있기도 하다. 몸소 남자 선수와 격차를 느꼈던 만큼 이번 개정안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발렌카는 "우리 투어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강한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이 맞붙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를 지지한다"며 "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목표,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선수를 검사하길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받을 것이다. 상당히 공정한 일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조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하며 "난 이번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WTA가 여성 협회이며 여성, 즉 생물학적 여성만이 최고 수준의 여자 테니스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WTA 외에도 세계복싱연맹, 세계육상연맹 등 다른 스포츠 단체들도 이미 여자 부문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검사를 도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별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