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면담 기록 있다" 이임생 주장, 국회는 안가고 법원으로?... 엇갈린 대응에 논란 계속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8.07 13: 02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 언론을 통해 "자필 기록이 있다"는 주장만 내놓으면서 오히려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는 6일 이임생 전 이사의 법률대리인 입장을 인용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와 달리 홍명보 전 감독 면담 당시 이임생 이사가 직접 작성한 자필 기록이 존재한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와 루머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참가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임생 전 이사 측은 홍명보 전 감독을 비롯한 최종 후보 3명과 면담을 마친 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결과를 보고했고, 정 전 회장으로부터 "그럼 홍명보 감독으로 하세요"라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홍명보 전 감독 내정 발표와 계약 절차, 보고서 작성 등은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자필 기록이 실제 존재하는지, 또 법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논란은 내용보다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이임생 전 이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김정배 전 부회장 등이 모두 출석한 가운데 이 전 이사만 해외 취업을 이유로 불참했다.
공교롭게도 이임생 전 이사의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은 국회 청문회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발표됐다. 이 때문에 당시 축구계에서는 '도피성 취업'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이사 측은 "나가월드의 제안을 최종 수락한 시점은 한국이 체코를 꺾었던 지난해 6월 12일"이라며 청문회 회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실제 계약 시점보다 청문회 불출석 자체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실무자로 꼽혔던 이임생 전 이사가 청문회에서 직접 설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만큼, 청문회 이후 뒤늦게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당시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청문회에서 "국회의 출석 요구는 국민의 요구"라며 "이번 청문회를 외면했다고 해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향후 국정감사 등에서도 다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임생 전 이사가 뒤늦게 공개한 자필 기록이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논란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아니면 청문회 불출석 논란만 더욱 키우게 될지는 향후 법원 판단과 추가 수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