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종차별주의자다!" 흑인 선수 세계기록 방해하고 충격 선언...파워리프팅 보조요원, 영구 제명 "경찰 수사→최대 징역 2년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08 00: 15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흑인 선수의 세계기록 도전을 방해한 보조 요원이 스스로 "고의였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남겨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보조 요원은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영국 '더 선'은 6일(한국시간)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에서 한 스포터(보조 요원)가 흑인 선수의 기록 도전을 방해한 뒤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2026 국제파워리프팅연맹(IPF) 월드 클래식 오픈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에서 발생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소니타 물루는 334.5kg 스쿼트에 도전했는데 당시 스포터로 배치된 에르네스타스 쿠시나스가 바벨 아래에 자신의 무릎을 갖다 댔다.

[사진] 니우스블라트 홈페이지.

스포터란 파워리프팅 경기에서 선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조 요원을 뜻한다. 선수가 바벨을 들어 올리다 실패하거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선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쿠시나스는 물루가 위험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무릎을 움직여 방해했다.
[사진] 더 선 홈페이지.
그 결과 물루는 억울하게 실격 처리됐다. 하지만 촬영된 영상 속에는 쿠시나스가 자신의 다리를 바벨 원판과 일직선이 되도록 분명히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심판들에게 적발됐고, 심판진은 그의 불법적인 접촉을 이유로 해당 리프트를 무효 처리했다.
처음엔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꿎은 피해자가 된 물루 역시 쿠시나스를 감쌌다. 하지만 쿠시나스는 곧 충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증오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을 뱉었다.
이를 본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즉시 해당 댓글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더 선에 따르면 쿠시나스는 혐오 발언 혐의로 최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쿠시나스는 일이 커지자 해당 댓글은 분노한 상태에서 작성한 것이며 악의적인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다고 발뺌했다. 또한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신이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물루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도 의도치 않게 방해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니우스블라트 홈페이지.
실제로 쿠시나스가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방해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의 도만타스 바라우스카스 회장은 다른 영상들에서도 그가 스웨덴 출신 백인 선수의 스쿼트에도 간섭하는 장면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334.5kg 세계 기록 스쿼트에 도전하고 있었던 물루를 방해한 건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쿠시나스가 직접 남긴 소셜 미디어 댓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 파워리프팅연맹은 빠르게 쿠시나스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또한 그는 자신의 행동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쏟아지자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물루는 이번 사건이 앞으로도 자신에게 큰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여러 방식의 인종차별을 겪어왔지만, 이런 방식은 처음이었다. 이제는 내 옆에 서 있는 모든 스포터를 의심하게 될 것이고, 내가 안전한지조차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 피부색에 개의치 않고 언제나 나를 안전하게 지켜준 모든 스포터들에게 진심으로 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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