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초유의 성접대 스캔들에 입을 열었다. 지금의 협회에선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FA는 8일 오전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협회를 겨냥한 국회 청문회와 'JTBC' 보도로 불거진 2011년 심판진 성접대 스캔들 등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문이다. 경찰에서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K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저희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006770009_6a7684c5b4117.jpg)
15년 전 성접대 의혹과는 선을 그었다. KFA는 "다만,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해 온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판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성찰과 더불어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더욱더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그래도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의 사퇴로 할 일이 많은 상황. KFA는 "더불어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과 하반기 A매치 및 아시안컵 준비를 포함해 회장 선거인단 확대와 같은 정책적 과제들도 조속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협회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온 모든 축구팬과 전 세계 축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놀라움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협회는 축구가 가진 본연의 가치로 여러분께 분노가 아닌 환호를, 야유와 비난이 아닌 응원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JTBC 뉴스 유튜브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006770009_6a7684c6db5a2.png)
한편 JTBC 보도에 따르면 KFA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외국인 심판 2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 이를 조사했던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계자 진술, 법인카드 사용 내역, 영수증, 협회 소명자료 등을 종합해 실제로 성접대가 있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7경기 중 3경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이었으며 나머지 4경기는 국가대표 친선경기였다. 한국은 해당 경기들에서 5승 2무를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당시 KFA 심판국 간부였던 관계자들도 순순히 성접대 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외국인 심판들이 마사지나 성접대를 먼저 요구했고, 판정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관행적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심판들의 기분을 잘 맞춰주려고", "그래야 내일이라도 호각을 잘 불어주지" 등의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다.
물론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지금의 KFA에 모든 잘못을 묻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KFA 측은 2013년 정몽규 전 회장이 취임한 뒤 '클린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 관리와 내부 관리 지침을 강화해 운영 중이기에 지금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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