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상황" KFA 또 고개 숙였다...월드컵 탈락 한 달 만에 성접대 의혹·압수수색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08 16: 11

대한축구협회(KFA)가 또 고개를 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사과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이번에는 국회 청문회와 경찰 압수수색,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겹쳤다.
KFA는 8일 오전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저희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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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FA를 둘러싼 상황은 말 그대로 혼란스럽다.
국회 청문회에서 협회 운영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외국인 심판들을 상대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다.
KFA는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재 협회와 선을 그었다. KFA는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해 온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해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JTBC 보도에 따르면 KFA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외국인 심판 2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관계자 진술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영수증, 협회 소명자료 등을 토대로 실제 성접대가 있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7경기 중 3경기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이었다. 나머지 4경기는 국가대표 친선경기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해당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다. 당시 KFA 심판국 관계자들은 외국인 심판들이 마사지나 성접대를 먼저 요구했고 판정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관행적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2013년 정몽규 전 회장 취임 이후 '클린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 관리와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쇄신도 약속했다. KFA는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판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라며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성찰과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아시안게임과 하반기 A매치, 아시안컵 준비를 비롯해 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 정책 과제도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KFA는 지난달 3일에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를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대회에서도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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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다시 사과문이 나왔다. 이번 사과문에는 "현재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내부 구성원들도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이라는 설명도 담겼다.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해명은 분명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약속을 실제 변화로 보여주는 일이다.
KFA는 "축구가 가진 본연의 가치로 여러분께 분노가 아닌 환호를, 야유와 비난이 아닌 응원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달 사이 두 번째 사과다. 이번에도 쇄신을 약속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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