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일본까지 번졌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당시 한국에서 경기를 맡았던 자국 심판 4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이른바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본인 심판 4명에 대해 JFA가 사실관계 조사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JFA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대중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논란은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내용이 다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2016년 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한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와 관련해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국인 심판 10여 명이 서울과 울산 등지의 마사지 업소를 이용했고 비용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2년 2월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해당 경기에 배정됐던 일본인 심판진 4명 가운데 2명이 접대를 받은 대상에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JFA는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관련 심판들을 상대로 직접 진상 파악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행위에 대한 논란이 이제 상대국 협회 차원의 공식 조사로까지 확산된 셈이다.
이번 의혹은 국내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축구협회 내부에는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의 결재 문서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는 실무진과 국장을 거쳐 부회장 결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개인 행동이 아니라 협회 내부 절차를 거쳐 비용이 집행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 큰 논란을 불러온 것은 당시 축구협회 관계자의 진술이었다. 해당 접대를 두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해외 언론도 이번 사안을 연이어 다루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한국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커 다이지스트' 역시 성접대 대상에 일본을 포함한 복수의 아시아 심판진이 포함됐다는 의혹을 소개했다.
영국 언론도 반응했다. '인디펜던트'는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방한한 외국인 심판진에게 성매매를 포함한 부적절한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공식 사과를 내놨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접대 의혹과 사과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중국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과거 한국 축구의 국제대회 판정 논란과 연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시나스포츠'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을 언급하며 과거 오심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협회는 8일 성명을 통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과거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사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시작된 논란은 이제 일본축구협회의 자체 조사로까지 번졌다.
특히 JFA가 당시 경기에 투입됐던 자국 심판들을 직접 조사하고 결과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접대 의혹은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