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각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논란은 연예계에서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하영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로 확인됐다. 최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하영은 증조 할아버지가 일본 유학 후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도 진료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때 의사로 활동했으며 친일 행적 의혹이 있는 안상호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 이후 귀국해 1919년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영 측은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예계에서 친일 행각 의혹이 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가 각각 외증조부, 증조부의 친일 행각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강동원은 영화 ‘1987’ 출연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외증조부가 친일파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강동원이 자신의 외증조부 이종만을 언급하며 “대동기업 회장이었다. 금광을 했다”고 밝힌 바 있고, 이종만은 일제강점기 당시 금광, 광산, 교육 등의 분야를 통해 부를 축적한 친일파로 알려졌다.
강동원은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왔고,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 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이번 일이 혼란스러웠고, 충격도 컸다. 더욱이 가족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했고, 또 관련된 자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미숙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자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지아의 조부가 친일파라고 알려진 건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터뷰에서 이지아의 집안이 해방기 이전부터 대단한 갑부였으며 종로에서 비단상을 해 큰 돈을 모아 육영사업에 환원하는 등 단순한 부자를 넘어 덕망까지 갖춘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지아의 조부는 김순홍으로 밝혀졌고, 그는 일제강점기의 대지주로 일제에 국방금품헌납자라는 의혹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숙청 목록 1순위에 있었다는 점, 친일 인명사전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올라 있다는 점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김순홍의 아들 김모 씨가 형제들과 토지 환매 과정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됐고, 이지아는 “제가 두 살이 되던 해 조부께서 돌아가셔서 조부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해당 사실을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조부의 헌납 기록을 확인하게 됐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의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정면 돌파했다.
강동원은 사과, 이지아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면서 응원을 받았다. 증조부의 친일 행각 의혹이 “사실무근”이라 밝힌 하영은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할까. 하영은 오는 14일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없을 터. 하영의 입장에 눈과 귀가 집중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