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시메오네(5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이강인(25)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른쪽 측면부터 왼쪽 인사이드,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위치를 언급하며 이강인을 특정 포지션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스페인 '마르카'는 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전 종료 후 시메오네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맨시티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후반 교체로 나선 이강인은 이 경기를 통해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직후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서 골문을 노렸고 이후에도 드리블과 슈팅으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경기 후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먼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다. 조금씩 자신과 팀에 필요한 경기 리듬을 찾아갈 것"이라며 "모든 선수에게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인 부분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충분한 훈련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당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기보다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넓게 열어뒀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뛸 수 있고 왼쪽 인사이드에서도 뛸 수 있다. 왼쪽의 네 번째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특성으로 여러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배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치른 맨시티전에서는 최전방에 가까운 위치에 섰다. 앞서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이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고 2선 공격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곧바로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고 이후에도 슈팅 기회를 만들며 전방에서 움직였다. 시메오네 감독이 한 자리에 고정하기보다 이강인의 기술과 공격적인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위치를 찾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아틀레티코 전체적으로는 시즌 개막 준비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맨시티전 결과보다 정상적인 팀 훈련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상황을 더 크게 우려했다.
그는 "월드컵 결승과 준결승을 치른 국가대표 선수가 10명이나 있었다. 매우 좋은 일이었다"면서도 "그 선수들은 필요했고 마땅히 받아야 했던 휴가 때문에 더 일찍 팀에 합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걱정된다. 공식 경기가 시작되기까지 9일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우리는 함께 훈련조차 하지 못했고 팀으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시메오네 감독은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문제들을 살펴보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을 치른 주요 선수들이 늦게 복귀하면서 아틀레티코는 아직 완전체로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강인 역시 새로운 동료와 전술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주전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16세 수비수 호르헤 도밍게스에 대해서도 시메오네 감독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도밍게스가 1군에 계속 남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선수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팀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느냐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신중함도 함께 강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도밍게스를 잘 이끌어야 한다. 서두르면 안 되고 보호해야 한다.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일정을 마친 아틀레티코는 이제 시즌 개막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이강인의 정확한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오른쪽, 왼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위치에서 이강인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