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첫 경기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43분 터진 호르헤 도밍게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2분과 14분 오마르 마르무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 라얀 아이트 누리에게도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비공식 데뷔전이었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그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되며 잔디를 밟았다. 국방부 및 출입국 당국의 승인 문제로 한국에서 짧은 팀 훈련만 소화한 이강인이 마침내 등번호 7번을 달고 첫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선수답게 경기장 여러 지역을 누비며 팀 공격에 관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91%(10/11), 볼 터치 19회, 슈팅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기대득점(xG) 0.20 등을 기록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아틀레티코가 서울에서 보낸 나흘을 마무리하는 경기는 두 개의 경기로 나뉘게 됐다. 하나는 결론을 얻기 위한 경기였다. 다른 하나는 그 7번이 경기장 안팎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경기였다"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의 시작은 프리킥이었다. 64분 그가 투입된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신호였다. 하지만 경기장이 실제로 무너질 듯한 위험을 느낀 순간은 두 번 더 있었다"며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마르카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첫 순간에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 모서리를 스치듯 지나갔고, 또 한 번의 슈팅은 골대를 스치고 지나갔다. 더 많은 훈련을 거치면 골이 될 것"이라며 "이제 7번의 시대다"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
스페인 '아스' 역시 "이강인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팬들이 즐거워하도록 하려 했다. 좋은 기술적인 플레이와 전환 패스, 힐패스, 상대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려는 시도 등을 선보였다"라며 "이강인은 새 팀과 함께 서울에서 보낸 날들을 결코 잊지 못할 거다. 거의 꿈에 그리던 데뷔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부분도 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막판 공을 다소 끌다가 패스 시도가 끊기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아이트 누리의 쐐기골이 나왔다. 오프사이드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대로 득점 인정됐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강인으로선 확실히 고쳐야 할 숙제를 받아든 셈. 오는 15일 열리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선 더 완성도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아스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의 다양한 플레이가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이어지도록 작업할 것"이라며 더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강인은 비공식 데뷔전을 마친 뒤 "이 역시 시작이다. 아직 마르세유에서 경기가 남아 있고, 리그가 시작된다. 승리를 거두고 계속 이겨나가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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