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간판' 박지현(26, LA 스파크스)이 미국 무대 적응기를 들려줬다. 그는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34, LAFC)과 만남으로 새로운 자극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지현은 11일(한국시간) 국내 매체들과 진행한 화상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WNBA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었는데 확실히 초반보다는 많이 적응한 거 같다. 팀원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몸 상태도 나쁘지 않고, 계속 잘 나아가고 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지난 4월 LA 스파크스에 입단하면서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호주와 뉴질랜드, 스페인 등을 거치며 해외 도전을 이어간 끝에 정선민, 박지수에 이어 역대 세 번째 WNBA 한국인 선수가 되는 데 성공했다.
![[사진] LAFC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1/202608111543779794_6a7acbb770da4.jpg)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박지현이다. 그는 26경기에서 평균 9분 2초를 뛰며 식스맨으로 활약 중이다. 경기당 평균 기록은 2.4점 1.1리바운드 0.5도움. 지난 6월 미네소타전(13점)과 최근 포틀랜드전(12점)에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LA 스파크스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1/202608111543779794_6a7acc2f8ee6d.jpg)
박지현은 해외 무대와 국내 무대의 차이점을 묻자 "다른 점이 정말 많아서 하나를 꼽기는 어렵다. 많은 부분에서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는 시즌 중에 항상 팀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시즌을 보냈는데, WNBA에서는 훈련 외에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개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체육관 환경이나 몸을 푸는 방식,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정말 다르다. 한국과 비교하면 내겐 모든 게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시즌 초반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라며 "처음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코트에 나서는 순간이 생겼을 때, 1분 1초가 저에게 너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지현은 "출전 시간을 받았을 때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 보니까 코트 밖에서도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러면서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WNBA에서는 경기뿐만 아니라 연습할 때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포틀랜드전에선 WNBA 한국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지현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풀어나가다 보니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경기할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그런 기록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한국인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WNBA 무대에서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진] LAFC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1/202608111543779794_6a7acc2fdf676.jpg)
지난달 말에는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박지현은 같은 LA 연고 축구팀 LAFC 홈경기를 방문해 손흥민과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그 순간도 내게는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손흥민 선수가 LA에서 뛰고 있는 시즌이기도 했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박지현은 "그날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저도 또 한 번 각성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 손흥민 선수에게 너무 고마웠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선수의 위상도 느끼고 돌아왔다. 박지현은 "사실 축구 경기를 본 건 처음이었다. 한국 선수가 해외에서 뛰는 경기를 많이 접하지 못하다 보니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팬들의 마음도 느끼게 됐다. 미국 현지 팬들에게 응원과 함성을 받으면서 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도 손흥민 선수처럼 좀 더 자부심을 갖고 코트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가지 감정만 든 게 아니라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1/202608111543779794_6a7acc30a43cf.jpg)
박지현은 WNBA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은 쉽지 않다. 당장 오는 15일 열리는 일본 원정 평가전에도 불참하게 됐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러지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일정은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지현은 "월드컵은 휴식기가 있어서 조율된 덕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은 WNBA 시즌 막바지와 겹치다 보니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경기 이후이기 때문에 직접 가서 동료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겠다. 일본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그런 멤버로 뛰는 것도 처음이다. 정말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 예전과 달리 선수들과 준비하는 시간 없이 바로 독일에서 만나 합류해서 경기를 뛰게 되는 부분이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여기서도 항상 대표팀의 한 일원으로서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도전의 아이콘'이 된 박지현. 그는 "뭔가를 바라고 도전하진 않았다.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했고, 그럼으로써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거 같다"라며 "좋은 오퍼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지만, 정해진 건 없다. WNBA에서 최대한 오래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아시아,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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