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섰다. 한국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스페인으로 이동한 이강인은 휴식보다 빠른 적응을 택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2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마하다온다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단 1초도 허비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강인이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렀다.

아틀레티코는 1-3으로 패했지만 이강인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였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주로 맡았던 자리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에도 특유의 볼 컨트롤과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30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컷백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경기 종료 후에는 한국 팬들을 위한 입단식도 진행됐다. 이강인은 "많은 응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곧바로 마드리드로 향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5일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이적을 확정했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54억 원)로 알려졌고 등번호는 7번을 받았다.
병역 특례 관련 행정 절차 때문에 출국이 늦어지면서 아틀레티코 선수단이 한국에 입국한 지난 6일에야 처음 합류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 적응은 빠르게 진행됐다. 이강인은 7일 서울 시내의 한 고깃집에서 선수단 전체 만찬을 마련했다. 선수와 코치진은 물론 한국에 머물던 구단 스태프까지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장에서는 유창한 스페인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한국 일정을 마친 뒤에는 마드리드에 도착해 곧바로 구단 훈련장으로 향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세로 델 에스피노 훈련 시설을 직접 둘러본 뒤 마르코스 요렌테, 알렉스 바에나, 훌리안 알바레스 등과 약 한 시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 때문에 늦게 휴가를 마친 선수들도 함께 훈련했다.
이강인 역시 장거리 이동 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훈련 참가를 선택했다. 마르카는 "한국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단에 합류했던 이강인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스페인에 더 일찍 도착하지 못하면서 놓친 훈련 일정을 조금이라도 따라잡으려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다음 훈련부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지에서도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을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이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아틀레티코가 한국 투어를 위해 준비한 이강인의 등번호 7번 유니폼 1만 장이 모두 판매됐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이 지난 시즌 그리즈만의 판매량보다 약 5배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서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보스포풀리'는 아틀레티코가 현재 두 건의 새로운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는 한국 기업, 다른 하나는 유럽 기업과의 계약이며 각각 약 2000만 유로 규모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강인의 합류는 전략적인 시장인 한국에서 아틀레티코의 매력을 높이고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의 경쟁이다.
아틀레티코는 15일 마르세유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20일 오전 4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말라가와 2026-2027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에서 첫 경기를 마친 이강인은 이제 마드리드에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들어간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첫 훈련부터 분명하게 드러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