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만둘 뻔했는데…" 한국 가서 인생 대역전한 최동원 예찬론자, MLB에서도 매일 한국말 쓴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14 01: 09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에 가지 않았더라면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불펜의 필승조로 거듭난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에게 한국은 잊을 수 없는 은인 같은 나라다. 
하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8회 1점차 뒤진 상황에 구원 등판,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최근 8경기 14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32경기(4선발·48⅓이닝) 2패6홀드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44개 WHIP 1.06. 개막 로스터에 들었으나 5월6일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강등될 때까지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지만 6월16일 콜업 후 평균자책점 3.41로 안정적이다. 불펜뿐만 아니라 대체 선발로도 나서며 샌디에이고 마운드의 만능키로 활약 중이다.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전문 팟캐스트 ‘프라이어 테리토리’와 인터뷰에서 하트는 “흥미진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즌 시작이 무난했지만 트리플A 엘파소로 내려가 잠시 시간을 보냈다. 메이슨 밀러의 경조사 휴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는데 다행히 투구 내용이 좋았고, 다른 부상자들이 나오며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갔기에 지금 이 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타며 골프를 치는 것, 또는 애드리안 모레혼이 8회 던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까지 어느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 일은 최고의 직업 중 하나이고, 가족과 함께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6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하트는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4경기 등판으로 끝났다. 2021년부터 3년 내리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30줄에 접어들었다.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놓였던 그때, 하트에게 손길을 내민 팀이 바로 KBO리그 NC 다이노스였다.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7.19 / dreamer@osen.co.kr
하트는 “2023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에 뎁스용 선수로 있었는데 한국 팀에서 나를 지켜봤다. 그때 구속이 시속 89~92마일(약 143~148km) 정도였고, 오프시즌에 마이너리그 계약조차 제안받지 못했지만 NC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이 왔다. 나로선 협상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한국으로 향하게 된 사정을 돌아봤다. 
한국에 간 것이 신의 한 수였다. NC에서 스위퍼를 장착한 하트는 26경기(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 WHIP 1.03으로 활약했다. 탈삼진·WHIP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에 오르며 KBO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과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샌디에이고와 1+1년 보장 150만 달러, 최대 8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하트는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NC에서 스위퍼를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그 구종이 시즌 전체를 이끌어줬고, 내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줬다. 160이닝 가까이 던지며 건강을 유지했고, 결정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익혔다”며 스위퍼 장착을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하트는 스위퍼를 27.5% 비율로 구사하며 피안타율 1할대(.196)를 찍고 있다.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무려 5번이나 마이너리그 강등을 겪으며 20경기(6선발·43이닝)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37개로 고전한 하트는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에 남았다. NC에서 러브콜이 있었지만 샌디에이고와 다시 1+1년 계약을 했다. 보장 120만 달러, 최대 350만 달러 조건으로 1년 전보다 박한 조건이었지만 받아들였다. 올해 불펜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내년 25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떠난 지 2년째이지만 하트는 여전히 한국을 잊지 않고 있다. 하트는 팟캐스트 진행자들에게 “최동원이라는 선수가 어떤 커리어를 쌓았는지 꼭 검색해 보라.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 중 5경기에 나왔고, 3번이나 완투를 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투수였다”며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故 최동원을 언급했다. 하트의 기억과 달리 최동원은 한 번의 완봉승 포함 4번의 완투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금도 그는 한국말을 매일 쓰고 있다. 하트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 후 서로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주고받는 말이다. 지금도 ‘무니’에게 매일 이 말을 건넨다”며 웃었다. ‘무니’는 같은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 송성문이다.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2.0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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