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우승' 동화 썼던 레스터 시티, 매물로 나왔다..."3825억이면 팔아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4 09: 52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 시티가 매물로 나왔다. 태국 킹파워 그룹은 구단 인수 16년 만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가 2억 파운드(약 3825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구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소유주 킹파워는 16년 만에 구단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레스터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씨티그룹을 통해 8페이지 분량의 매각 안내서를 제작해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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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료의 명칭은 '프로젝트 라인업(Project Lineup)'이다. 매각 대상에는 레스터 남자팀과 여자팀을 비롯해 3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킹파워 스타디움, 2020년 문을 연 시그레이브 훈련장, 벨기에 자매 구단 OH 뢰번 등이 포함됐다.
시그레이브 훈련장의 자산 가치는 1억 2100만 파운드(약 2314억 원)로 평가됐다.
BBC가 확인한 자료에서는 레스터가 보유한 유형자산 전체 가치가 2억 파운드를 넘는 것으로 책정됐다. 남녀 축구팀 자체의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안내서는 레스터를 "상위 리그 승격에 뛰어난 성공 기록을 갖춘 구단을 인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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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의 화려했던 과거도 적극적으로 강조됐다. 레스터는 2015-2016시즌 우승 확률 5000분의 1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FA컵까지 들어 올렸다.
현재 처한 상황은 정반대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연속 강등되며 잉글랜드 3부리그인 리그원까지 추락했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리그원 강등이다.
매각 안내서에는 이런 최근의 추락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재정 상황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 중심이 됐다. 씨티그룹은 레스터의 2026회계연도 매출이 9700만 파운드(약 1855억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구단이 최근 수년간 기록한 손실과 부채 상황은 안내서에서 빠졌다.
레스터의 2025년 회계자료에 따르면 은행 대출만 1억 360만 파운드(약 1981억 원)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을 오가던 기간 재정 손실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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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차례 강등됐다. 이 기간을 포함해 구단은 1억 8000만 파운드(약 3441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킹파워는 2010년 밀란 만다리치 전 구단주로부터 레스터를 3500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가문이 운영하는 킹파워 체제에서 레스터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남을 성공을 경험했다.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전 회장은 2019년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들 아이야왓 '톱' 스리바다나프라바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레스터의 매각 추진 소식은 지난 7월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번에는 실제 매각 안내서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새 주인을 찾는 절차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레스터 팬들 사이에서는 킹파워의 구단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된 뒤 킹파워 스타디움 밖에서는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은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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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의 부진은 킹파워 본사의 재정 문제와도 맞물렸다. 태국 면세점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킹파워 역시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구단은 현재의 부진보다 역사와 잠재력을 앞세우고 있다. 매각 안내서는 레스터가 2000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등 잉글랜드의 주요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단 5개 구단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소년 시스템 역시 주요 자산으로 소개됐다.
자료에서는 레스터가 "최상급 스카우팅 인프라와 적극적인 이적 관리, 수준 높은 아카데미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는 강력한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스터는 지난달 유스 출신 제레미 몽가를 맨체스터 시티에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를 받고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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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는 새 시즌 러셀 마틴 감독 체제에서 리그원 승격 경쟁에 나선다. 첫 경기는 15일 노츠 카운티 원정이다.
킹파워가 레스터를 인수했을 당시 가격은 3500만 파운드였다. 16년이 흐른 지금 구단은 2억 파운드 이상의 자산 가치를 내세워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동화를 썼던 레스터는 이제 3부리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단 소유권까지 큰 변화를 앞두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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