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가족사 논란에 쓴소리를 했던 작가 소재원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소재원은 14일 자신의 SNS에 “최불암 선생님의 아버님은 독립운동가 최철 선생님이십니다. 명문 가문의 자손답게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안방극장의 ‘국민 아버지’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함께해 오셨죠”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영광스럽게도 선생님의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은 제 작품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캐스팅에 관여해서 직접 모셔왔죠. 그리고 저 역시 선생님이 출연하신 드라마가 마지막 드라마가 되었습니다”라고 더붙였다.

또 소재원은 “저는 소설가로서 제 원작 소설을 가지고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쓴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었던 것뿐이거든요. 꿈을 이룬 저는 다시 문인으로 돌아가 약자를 대변하는 문학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 후로 제 소설이 영상화가 되어도 더는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제가 극본을 쓰거나 캐스팅에 관여하면 마치 남의 꿈과 밥그릇을 빼앗는 것 같은 최책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겐 취미와 같은 일탈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라는 부담도 있었지요”라고 설명했다.
소재원은 “하지만 앞으로는 캐스팅에 조금 관연해 볼까 합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위대한 가문의 후손들이 배우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나라와 사회가 독립투사의 자손들을 빛나게 해줄 수 없다면, 제 미천한 글이나마 그분들을 빛나게 해 드려야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라도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흥하고 존경받는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에 펜을 쥔 자로서 앞장서고 싶습니다. 독립투사 후손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와 존경은 친일파 후손들과 반드시 차별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펜은 언제나 정의로워야 한다는 신념은 26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 제 펜의 이유입니다. 제 펜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흐릿해진 역사에 적응된 이들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저는 앞으로 제 작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겸손한 척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가 역사와 독립투사께 진 빚을 갚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습니다”라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재원은 “글이 너무 거창하지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앞으로 제 작품에는 무조건 독립투사 후손 분들이 출연하실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후손들이 ‘조상 덕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긴 하거든요. 대한독립 만세”라고 생각을 적었다.
소재원은 앞서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을 언급한 후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가 ‘친일파’라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되자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네요.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면서 공개적을 비판한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소재원 작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