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 시즌 예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의 핵심 자원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앙투앙 그리즈만을 두고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인에게는 오히려 자신만의 역할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라리가 개막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개 구단의 전력을 차례로 분석했다. 아틀레티코에서는 이강인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모르텐 히울만 등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선수로 소개됐다. 매체는 훌리안 알바레즈를 팀의 핵심 스타로, 시메오네 감독을 사령탑으로 조명하면서 이강인의 영입도 전면에 내세웠다.
예상 선발 명단에도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다. 마르카는 골문에 얀 오블락을 세우고 수비진에 그리말도, 다비드 한츠코, 마르크 푸빌, 마르코스 요렌테를 배치했다. 측면에는 아데몰라 루크만과 이강인을 놓았고 중원에는 코케와 파블로 바리오스를 세웠다. 전방에는 알렉스 바에나와 알바레즈를 배치했다.

![[사진] 마르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636777198_6a7ecb0fbc6a7.png)
이강인이 이름을 올린 자리는 단순한 측면 공격수와는 결이 다르다. 시메오네 감독의 4-4-2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공격 시 중앙과 하프스페이스로 좁혀 들어가며 중원 숫자를 늘리고, 측면 수비수의 전진을 돕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수비 상황에서는 전진한 풀백 뒤 공간을 메우기 위한 적극적인 가담도 필요하다.
이강인의 장점과 맞닿는 부분이 많다. 왼발 킥과 방향 전환, 전진 패스,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능력은 아틀레티코가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오른쪽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들어오면 바에나와 알바레즈가 움직이는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할 수 있고, 요렌테에게는 측면 침투 공간을 열어줄 수 있다.
알바레즈와의 호흡도 중요한 요소다. 알바레즈가 수비 라인과 중원 사이로 내려와 연계에 가담할 경우 이강인이 전진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알바레즈의 뒷공간 침투를 겨냥하는 패스도 기대할 수 있다. 바에나와 루크만까지 더해진 공격진은 이강인에게 다양한 패스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선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공격 재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에서는 활동량과 측면 수비 가담, 압박, 공을 잃은 직후의 전환 대응까지 요구된다. 마르카의 예상은 개막 전 전망에 불과하지만 이강인이 새 시즌 구상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을 둘러싼 관심에는 그리즈만의 존재도 빠지지 않는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면서 그리즈만이 사용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왼발을 활용하고 공격 진영에서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점에서도 자연스럽게 비교가 이어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런 비교에 거리를 뒀다.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그는 10일 "그리즈만은 천재다. 나는 그와 환상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그를 대체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아틀레티코 구단 역사에서 그의 헌신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그리즈만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636777198_6a7ecaab74226.jpg)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500경기 212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출전 4위,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로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메오네 감독의 발언은 이강인에게도 의미를 갖는다. 그리즈만의 등번호를 이어받았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훈련에서는 중앙 공격수 역할을 소화했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위치를 세세하게 설명하는 장면도 있었다.
마르카는 이번 전망에서 이강인을 다시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활용 가능성 자체가 이강인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이강인이 가진 패스와 탈압박, 왼발 킥을 살리는 방향으로 역할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15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른다. 이어 20일 말라가 CF를 상대로 라리가 개막전에 나선다. 마르카의 예상처럼 이강인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지, 시메오네 감독이 측면과 중앙 가운데 어떤 역할을 맡길지가 새 시즌 초반 관심사로 떠올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