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45)가 홍명보(57)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청문회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축구협회를 향해 외부에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내부에 들어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홍 전 감독의 취지에 대해 "못 들어가니까 밖에서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천수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심판 접대 의혹과 조직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는 최근 청문회에서 나온 홍 전 감독의 발언도 직접 언급했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 과정에서 젊은 선수 출신 지도자와 축구 유튜버들의 비판에 대해 "축구협회도 그런 목소리를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문제를 알고 있고 힘이 있다면 조금 더 현장에 들어와 직접 노력하면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742773318_6a7ed5ef5bf14.png)
이천수는 이에 대해 "명보 형도 청문회 때 '안에 들어오면 다르니까 밖에서 이야기하지 말고 안에 들어가서 해라'라고 이야기했다"며 "나도 그렇게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짜 불사를 각오로 일을 하겠다고 해도 아웃된 사람 아니냐. 항상 아웃되고, 아웃됐다"며 "그러면서 망쳐 놓은 다음에 '왜 너희들이 들어가서 해보지 그러냐'고 이야기하는 게 앞뒤가 맞느냐"고 반박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742773318_6a7ed5f17af71.png)
이천수는 "못 들어가니까 밖에서 하는 것이다. 들어가면 안에서 하지. 나는 안에서도 방송을 켜놓고 할 것"이라며 외부에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은 협회 조직 문화로 이어졌다. 그는 외부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인물들이 계속 배제될 경우 수장이 바뀌더라도 조직 자체는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회장이 바뀌어봤자 우리는 안 바뀐다', 이걸 시인하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회장 하나는 우리의 조직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논란이 된 과거 심판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천수는 "실제로 난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었던 선수로서 조금 쪽팔린다. 많이 쪽팔리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협회의 대응 방식도 문제 삼았다. 그는 "사과는 절대 꾸미면 안 된다"며 "그냥 엎드려서 '저희는 다 그만두겠습니다' 해야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진짜 눈물 흘리면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그냥 대국민 사과하고 그만둬야 한다. 말을 더 할수록 창피하다. 변명도 될 수가 없다"며 "누가 하나 실수한 게 아니다. 이건 축구의 망신이고 나라의 망신"이라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청문회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2024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회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감독에 선임되는 과정에서 협회 윗선이 개입했는지 알지 못했고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과 이임생 당시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수뇌부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이사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정 전 회장으로부터 최종 후보자 3명을 모두 면담해 감독직 수락 의사와 계약 가능성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의 진술과 반드시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은 아니다. 홍 전 감독은 정 전 회장과 자신이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이 전 이사는 정 전 회장이 자신에게 후보자 면담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감독 선임 절차에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그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개입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연봉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지난 6일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를 둘러싼 과거 논란과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이천수는 외부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조직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감독의 "안으로 들어와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자신은 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