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안을 알려달라.”
LA 다저스의 지난 겨울, 야심찬 영입 중 하나였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연일 블론세이브 행진을 펼치고 있다. 디아즈를 두둔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취재진의 집중포화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4-5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805775728_6a7ee898c59a6.jpg)
선발 사사키 로키가 볼넷 5개를 허용하면서 고전했지만 6이닝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 내려왔다. 5회까지 1-2로 끌려갔지만 6회 대타 맥스 먼시의 스리런 홈런으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사키 이후 잭 드라이어,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태너 스캇이 7회와 8회를 나눠 맡았다. 이제 문제의 9회가 왔다. 4-2로 앞선 9회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올라왔다. 그러나 4월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7월 말 복귀한 디아즈는 ‘돈값’을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3년 6900만 달러(980억 원)의 몸값에 걸맞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805775728_6a7ee89935546.jpg)
7월 30일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올렸지만 1이닝 1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8월 3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1번 만 성공시켰다. 8월 8~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모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조이 오티즈에게 중전안타, 데이빗 해밀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잭슨 추리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4-3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개럿 미첼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부상 복귀 후 치른 7경기에서 4번의 블론세이브가 만들어지는 순간.
이후 게리 산체스를 삼진으로 솎아지만 디아즈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뒤이어 올라온 알렉스 베시아가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디아즈의 실점이었고 패전 투수가 확정되는 순간. 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1.57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디아즈지만, 당장 다른 투수들로 대체하기도 힘들다. 로버츠 감독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배는 다 같은 패배이긴 하지만, 확실히 데미지가 더 크게 오는 패배가 있다. 구원투수를 5명이나 쓰고도 경기를 지면 그건 손해가 막심하다. 오늘 불펜 투수들은 날카롭지 못했고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좌절스러운 패배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805775728_6a7ee7e90a6fe.jpg)
취재진은 디아즈의 마무리 투수 교체 여부에 대해 물었다. 집단 마무리라는 방안도 고민해볼 법 했지만 당장 로버츠 감독은 디아즈가 계속 마무리를 맡으면서 나아지기를 바라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른 대안을 알려달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으면서 “무턱대고 ‘보직을 바꿔서 부담이 없는 상황에 투입하겠다’고 할 수 없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지금 불펜진에서 잘 던지고 있는 선수가 없다. 현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집단 마무리 논의가 타당해지려면 다른 투수들의 폼이 올라와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시 한 번 불펜 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로버츠 감독은 질문을 한 기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기자를 바라보며 “다른 대안은 누구인가,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다들 힘겨워했다. 제가 여기서 ‘돌려막기’를 하면서 제 꼬리를 쫓는 짓을 할 순 없다. 어떤 선수가 흔들릴 때 안 내보냈다가 막상 내보냈을 때 못 던지면 ‘왜 저 선수를 썼냐’고 따질 것이지 않나. 저는 그런 짓은 안한다”면서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고 다들 해야 할 임무가 있다. 그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805775728_6a7ee7e964175.jpg)
결국 디아즈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로버츠는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할 문제다.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는 점도 감안은 해야 한다”라면서 “이번 경기는 뼈아프다.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디아즈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야 하고 그걸 찾을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를 7~8년 동안 해온 선수에게 루틴을 바꾸라고 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가 준비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내 역할은 디아즈가 준비하고 다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 다음엔 마운드에 나가서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한다.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디아즈도 스스로 자책하고 있다. 그는 “정말 좌절스럽다. 제가 마운드에서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마음대로 해내지 못하니까 정말 괴롭고 속상하다. 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제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팀을 위해 가장 좋은 방향을 따르고 싶다. 9회를 계속 맡기면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른 이닝에 등판한다고 해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더 나아지고 기복 없이 꾸준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805775728_6a7ee89993343.jpg)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