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9년 전 KBO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았던 방출 선수가 LA 다저스의 새 역사를 썼다. ‘거포 3루수’ 맥스 먼시(35)가 다저스타디움 역대 통산 홈런 1위에 등극하며 커리어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먼시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6회 대타로 나와 시즌 23호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959778174_6a7f1ab40cf00.jpg)
다저스가 1-2로 뒤진 6회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먼시는 밀워키 우완 불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6구쨰 바깥쪽 높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장식했다. 스코어를 4-2로 뒤집은 역전 스리런.
이 홈런으로 먼시는 다저스타디움 역대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통산 131번째 홈런으로 에릭 캐로스(130개)의 기록을 24년 만에 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팀 동료로 잘 알려진 1루수 출신 캐로스는 지난 1991~2002년 다저스에서 12시즌 통산 270홈런을 기록했고,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130개를 쳤다.
먼시가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순간, 캐로스는 다저스타디움 중계석에 있었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 해설가로 활동 중인 캐로스는 “먼시가 해냈다. 결국 해냈다. 이제 다저스타디움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맥스 먼시다. 축하한다”고 코멘트했다.
![[사진] 에릭 캐로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959778174_6a7f1ab49ff2f.jpg)
이어 캐로스는 “정말 대단한 커리어다. 먼시 본인도 커리어가 이렇게 잘 풀릴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후 집에 앉아 다른 일을 해야 하나 생각할 때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며 2017년 개막을 앞두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돼 은퇴를 고민했던 먼시의 최저점 시기를 언급했다.
캐스터 조 데이비스가 “먼시는 해외에서 뛰거나 은퇴 후 코치를 할 생각이었다”고 말하자 캐로스는 “한국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었다”고 맞장구쳤다. 데이비스는 “일본에선 먼시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KBO 역수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고, 일본보다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한국으로 향하는 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선택지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방출 후 KBO리그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던 먼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은퇴도 하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하자 재도전을 결심했다. 데이비스는 “그때 먼시는 ‘선수를 그만두고 코치를 하려는 거면 내가 야구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시 해보자’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며 먼시가 은퇴 생각을 접고 다저스와 계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959778174_6a7f1ab5011d5.jpg)
다저스에 와서도 첫 해에는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 메이저리그 콜업 후 35홈런을 폭발하며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했다. 올해까지 다저스에서 9시즌 통산 1036경기 타율 2할3푼4리(3446타수 805안타) 232홈런 646타점 OPS .842로 활약 중이다. 그 사이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되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3개나 챙겼다.
다저스와 4차례나 염가에 연장 계약하며 어려울 때 기회를 준 팀에 충성하고 있다. 35세가 된 올해도 112경기 타율 2할5푼(368타수 92안타) 23홈런 59타점 OPS .832로 활약 중이다. OAA +3으로 리그 상위 15%에 속하는 3루 수비까지 일취월장해 가성비 최고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먼시가 주인공이 돼야 할 날이었지만 9회 모든 게 어그러졌다.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9회 1사 후 4연속 안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다저스가 4-5로 역전패하면서 먼시의 홈런이 묻혔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디아즈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서 먼시를 향한 축하 코멘트조차 들을 수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4/202608141959778174_6a7f1ab55e5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