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꺼낸 아칼리로 손 맛을 제대로 봤다. 앞선 2세트 LCK 통산 미드로 4번째 2500킬을 달성한 ‘쇼메이커’ 허수는 3세트에서는 아칼리로 쿼드라킬을 폭발시키며 디플러스 기아(DK)의 신바람 3연승을 견인했다. 레전드 그룹 강자 T1을 홈그라운드라는 큰 무대에서 잡은 자신감은 남은 정규 시즌 상대인 젠지와 한화생명을 겨낭하게 됐다.
DK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T1과의 로드쇼 매치에서 1세트 패배 후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쇼메이커' 허수는 LCK 통산 8번째이자 미드 라이너로서는 4번째로 2500킬 대기록을 달성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POM에 선정된 ‘쇼메이커’ 허수는 LCK 인터뷰에 나서 “큰 무대인 T1 홈그라운드 초청을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승리까지 가져갈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며 환한 웃음으로 승리소감을 전했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0-2로 아쉽게 패했던 DK였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졌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졌다. 이번 경기도 1세트에 상대가 너무 잘해서 '진짜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선수단 모두가 잘 이겨내 줬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1세트 상대의 완벽한 돌진 조합에 무너지며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으나, DK를 일으켜 세운 것은 '씨맥' 김대호 감독의 멘탈 케어였다고 허수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수는 "1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했음에도 감독님이 '너희 정말 잘했다. 수정 없이 이대로만 해도 오늘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그 한마디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고 2, 3세트에 임할 수 있었다"고 당시 피드백 분위기를 전했다.
승부처였던 3세트는 15분이 될 때까지 단 하나의 킬도 나오지 않으며 2026 LCK 최장 선취점 기록을 세울 정도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허수는 "초반 스노우볼을 의식하며 경기를 진행했는데 상대가 전혀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는 골드를 챙기고 우리는 오브젝트를 가져가는 반반 구도로 흘러갔다"라며 "결국 한타 한 번을 이기는 팀이 많이 유리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한타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허수의 아칼리 쿼드라킬이었다. 오랜만에 아칼리를 꺼내든 그는 상대의 뒤쪽으로 순간이동을 타며 대승을 이끌었다. 허수는 "아칼리라는 챔피언을 정말 오랜만에 했다. 뒤쪽으로 순간이동을 타는데 마음이 너무 설렜다"며 "최근 메이지 챔피언 위주로 하다 보니 그런 챔피언들은 뒤쪽 순간이동 각이 별로 안 좋다. 어떻게 콤보를 넣어야 할까 고민하며 들어갔는데, 본능적으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날 달성한 LCK 통산 2500킬 대기록에 대해서도 감회를 밝히면서 다음 목표에 대한 포부도 전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2500킬을 달성해서 영광이고 너무 기쁘다"라며 "앞으로 3000킬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이제 정규 시즌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DK의 다음 상대는 리그 최상위권인 젠지와 한화생명이다. 허수는 "정규 시즌이 이제 다음 주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젠지와 한화생명전 모두 이겨서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까지 노려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