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사과한 배우 하영에 대해 광고 손절과 방송계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방송사에서도 라디오와 드라마는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과한 지 5일이 지났다. 그는 지난 12일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라는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영은 가족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고,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 자랑처럼 꺼냈다고 밝혔다. 하영은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영은 한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고, 이후 친일 행적을 보인 안상호가 증조부임이 밝혀졌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소속사는 최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뭇매를 맞았다.

친일파 후손, 게다가 이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집안 자랑처럼 밝혀왔던 하영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먼저 의류 브랜드, 대기업 등에서 하영의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혀온 예능도 다시보기가 중지됐고,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보건복지부 역시 영상을 비공개로 바꾸면서 거리를 뒀다.
이 가운데 하영은 현재 차기작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를 촬영 중이다. ‘승산 있습니다’는 이제훈과 하영이 출연하며, 명랑 코믹 법조물 드라마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후 드라마 측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하영의 하차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촬영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하영은 지난 13일 촬영 중 감정이 격해지면서 눈물을 터뜨렸고, 결국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몇 시간 휴식으로 마음을 추스른 뒤 가까스로 촬영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하영의 하차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사이, 라디오에서는 하영의 얼굴을 지웠다. OSEN 확인 결과, 지난 5일 하영이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에 출연한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전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출연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영상은 여전히 재생 가능한 상태다.
역사 인식이 부족한 상태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언급했던 하영은 소속사의 사과와 자필 사과문에도 거센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