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그가 A매치 무패 행진 기록을 23경기까지 늘리며 박항서 감독도 하지 못했던 대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준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한 베트남은 19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골 차로 패배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이번에도 라이벌 국가 태국이 유력하다. 태국 역시 4강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3-1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사진] 베트남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7/202608171347771280_6a829a8016eee.jpg)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A조 1위로 통과했다. 전술적 실험을 가동하면서도 3승 1무(승점 10), 13득점 1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토너먼트 무대에서 마주친 상대는 B조 2위로 올라온 말레이시아.
![[사진] 베트남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7/202608171347771280_6a829a805dd07.jpeg)
김상식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말레이시아를 상대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시작부터 총공세를 펼치기보다는 오히려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수비 안정화를 중시했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좋지 않은 날씨도 변수였다. 비로 인해 미끄러운 경기장과 젖은 공, 두꺼운 잔디는 선수들의 패스 플레이를 크게 방해했다. 양 팀 선수들은 계속해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패스를 엉뚱한 곳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으로선 아무리 전력상 우세라고 해도 무리하게 공격했다간 오히려 위기를 맞기 좋은 환경이었다.
인내심 있게 버티던 베트남은 전반 종료 직전 결실을 얻었다. 공격에 몰두하면서 틈을 노출한 말레이시아의 뒷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쯔엉 띠엔 아인이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응우옌 쑤언손이 멋진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말레이시아도 후반 들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5분엔 베트남 골키퍼 레장 패트릭이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되는 장면도 있었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응우옌 꽝하이의 날카로운 패스가 상대의 황당한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김상식호는 적지에서 2점 차 승리를 완성하며 목표한 바를 이뤘다.
![[사진] 베트남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7/202608171347771280_6a829a80d6a0c.jpeg)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반전에는 팀의 경기 방식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전반 막판 쑤언손이 멋진 헤더로 골을 넣었을 때 겉으로는 크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또한 김상식 감독은 "2-0으로 승리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어려운 경기였다. 베트남 대표팀은 전술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를 면밀하게 분석해 다가오는 홈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아직 전반전밖에 끝나지 않았다. 팀에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쓴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도 조명됐다. 베트남은 이번 승리로 무패 행진 기록을 23경기(20승 3무)까지 늘렸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24경기 연속 무패와 동시에 최초의 아세안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박항서 전 감독도 하지 못했던 대회 2연패 역시 꿈이 아니다.
베트남 '봉다'는 "말레이시아를 꺾은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전례 없는 무패 기록을 세웠다. 원정에서 거둔 승리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김상식 감독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라며 "인상적인 무패 기록은 2024 아세안컵 우승, 2027 아시안컵 예선, FIFA A매치 기간을 거쳐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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