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92kg 트랜스젠더 선수, 女 대회 계속 뛴다" 호주 풋볼리그 논란의 결정..."순수한 광기" 해외서도 비판 폭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18 00: 01

호주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풋볼 대회 출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호주 풋볼리그(AFL)가 188cm·92kg 트랜스젠더 선수 프레이아 골딩의 여성 리그 출전을 계속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 전용 리그' 신설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AFL 성 다양성 정책위원회가 골딩의 이번 시즌 애들레이드 풋볼 리그(AdFL) 여자 대회 출전을 계속 허용하면서 촉발됐다. 세 개의 경쟁 구단은 선수 보호 의무와 관련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골딩의 출전이 '용납할 수 없는 안전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며 기각했다.

[사진] 웨스트민스터 올드 스콜라스 소셜 미디어.

이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호주 여성 포럼의 정책 옹호 책임자인 스테파니 바스티안은 이번 결정이 "여성 선수들의 안전과 공정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대 팀들이 웨스트민스터 올드 스콜라스와 경기를 거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이콧 예고까지 덧붙였다.
[사진] 9뉴스 소셜 미디어.
골딩은 과거 같은 리그의 남성 대회에서 뛰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자신을 남성으로 정체화하지 않았고, 여성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AFLW와 주(州) 리그에서 뛰려는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하위 수준의 지역 커뮤니티 대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성 정체성을 기준으로 여성 리그 출전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골딩이 계속 출전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이번 시즌 대회에서 발생한 몇 차례의 사건, 특히 5라운드에서 발생한 오프 더 볼 가격과 관련해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3개 구단은 각각 공식적인 선수 보호 의무 관련 이의를 제기하며 그의 출전을 막으려 했다.
그럼에도 위원회에선 골딩의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 내린 상황.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존 커나한 AdFL 회장은 "우리의 실망은 AFL이 우리와 다른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AFL이 애초에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조직인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실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소셜미디어에 "여성의 권리와 관련해 호주는 정말 엉망이다"라고 적었다. 바스티안 역시 "우리의 입장은 남성으로 태어난 선수는 여성 스포츠에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 존 클리즈는 "순수한 광기"라고 표현했다.
[사진] 7뉴스 소셜 미디어.
당사자인 골딩은 '9뉴스'를 통해 "나는 주변에서 가장 크거나 키가 큰 선수도 아니고, 결코 지배적인 선수도 아니다. 좋은 순간도 있었지만 내가 최고의 선수들에 포함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나는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신체 조건에서 차이가 큰 만큼 트랜스젠더 선수만의 별도 리그를 창설하거나 혼성 팀을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여성 권리 운동가 샐 그로버는 "핵심은 남성이 어디에서 뛰는지가 여성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여성 경기의 참가 자격 규정을 바꾸는 것보다 혼성 팀이 가장 명확한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별도의 대회로 보내는 것이 포용이 아니라 사실상 분리에 해당한다고 항의하고 있다. 올림픽 선발전에서 남성 선수들과 경쟁한 최초의 공개 트랜스젠더 남성이 된 트랜스젠더 권리 옹호자 크리스 모지어는 "공정성과 포용이 아닌 두려움에 기반한 정책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