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타블로가 배우 강혜정과 결혼 후 '공해' 수준의 생활습관 탓에 갈등을 벌였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18일 타블로 유튜브 채널에는 "극강의 연애 상담: 이건 꼭 고쳐야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타블로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사연을 읽고 연애 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데이트 상대 부르기 전에 제발 집 좀 치우라"는 글을 본 타블로는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블로는 "웃긴건 이게 아마 당신이 온다고 해서 치우고 난 다음일 것"이라는 댓글을 읽고는 "그게 저도 하려던 말이다. 그 사람한텐 이게 깨끗한 걸수도 있다. 그 사람 기준의 깨끗함인 것"이라고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저도 예전엔 진짜 지저분했다. 그러니까 이것보다 훨씬 심했다. 문제가 있는 수준이었다. 저는 의욕이 엄청 넘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근데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만 의욕이 넘치고 열심히 한다. 그래서 대학교 때 글을 엄청 많이 썼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고 싶었다. 그때 작곡도 하고 있었고, 남는 시간은 전부 창작에 쓰고 싶었다. 그 결과 그 시간을 청소에는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대학교때는 룸메이트가 있지 않나. 다행히 저희는 2학년때는 한 방을 같이 쓰지 않았다. 1학년때는 같이 써서 좀 더 신경을 써야했고 배려해야 했다. 그래서 조금은 깨끗했다. 근데 2학년때는 칸막이처럼 문으로 나뉜 방 두개였다. 문제는 룸메이트가 자기 방에 가려면 제 방을 지나가야 했다. 그러니까 걔는 제 방을 아주 잘 보게 됐다. 점점 망가져가는 제 방 상태를 보고 걔가 몇번 얘기를 하긴 했다. 근데 그때의 저는 지금의 제가 아니었다. 완전 예술가였다. 저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세상 따위에 신경쓸 수 없다. 나는 오직 이것에만 집중한다. 내가 쓰는 이 시로 아니면 이 소설로 세상을 바꿔야한다' 그래서 다른 건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태가 너무 심각해지자 룸메이트가 타블로의 방을 치워달라며 학교에 신고했다고. 타블로는 "그 일이 있었을때 제가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다. 저 자신을 돌아봤다. 처음엔 '이정도는 아닌데' 했다가 제 방을 다시 봤다. 저 자신도 보고. 그러면서 '내가 너무 싫다. 나 진짜 역겹다. 이거 체포당해야되는거 아니야?' 2학년때 그런 순간이 있었다. 저한테 아주 큰 문제가 있다는 깨달음이 온 거다. 그래서 치우긴 했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어떨 땐 깨끗했다가 어떨 땐 또 지저분해지고 아니면 더럽거나 공해 수준이었다. 그게 한참 계속 됐다. 그러다 만난게 제 아내였다"고 잘못된 생활습관이 결혼 이후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타블로는 "그 충격은 저희 둘 다한테 있다. 혜정이는 정리를 얼마나 잘하냐면 그땐 제가 도저히 이해를 못할 정도였다. 저는 저렇게까지 정리하는 건 시간낭비 같다고 생각했다. 혜정이는 음료수를 잔뜩 사거나 마시는 요구루트 같은걸 사면 냉장고에 넣는데 요구르트 전용 칸이 따로 있었다. 라벨은 전부 앞을 보고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핀이 집 어느 구역 어느 서랍에 있는지 정확히 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이걸 알게 됐을 때 저는 '아 XX'이라고 했다. 혜정이도 아마 제 방이 서서히 망가지는걸 보면서 '아 XX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둘 다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혜정이는 너무 깔끔하고 저는 너무 안 깔끔했다. 혜정이가 저한테 소리친 일의 거의 100%가 그것때문이었을거다. 제가 물건을 계속 잃어버리니까. 보시다시피 저 매일 휴대폰 잃어버리지 않나. 에어팟은 갑자기 엉뚱한데서 튀어나오고 우리 강아지가 그걸 씹고 있고 바닥에 다 널려 있으니까. 저를 일주일만 음악작업, 창작 작업 같은거 하라고 내버려 두면 제 방은 대학교 2학년때로 돌아간다. 그래서 저희는 말다툼 아닌 말다툼을 했다"고 강혜정과의 다툼을 떠올렸다.
이어 "혜정이가 화를 내면 제가 맞받아쳤다. 제 방 상태를 정당화하려고. 저같은 사람있지 않나.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편이라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다. 우리가 늘 하는말 있다. '나는 뭐가 어디 있는지 다 안다. 나만의 시스템이 있다. 내 뇌는 너랑 다르게 작동해. 나는 이렇게 해야 일이 돼' 솔직히 완전 개소리다. 그게 무슨 말이냐. 말이 되냐. 저는 늘 뭘 찾고 있다. 뭘 못 찾는다. 제 방에서 다 잃어버린다. 방밖으로 나간 적도 없는데 그 안에서 물건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수많은 말다툼 끝에 생각했다. '이게 그럴만한 일인가? 차라리 혜정이한테 조금이라도 맞춰보자' 그래서 더 치우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당연히 신혼여행도 갔고 가족 여행도 많이 갔고 그러면서 혼도 엄청 났기때문이다. 진짜 맨날. 그러다 천천히 고쳐진 것"이라며 결국 가정의 평화를 위해 습관을 고치게 됐음을 밝혔다.
한편 타블로는 지난 2009년 강혜정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루 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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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타블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