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 LAFC)이 떠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의 시대가 막을 내릴 위기에 놓였다. 반대로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프리미어리거 배출을 눈앞에 두면서 한일 축구의 위상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한 시대의 끝?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의 태양이 지고, 일본이 떠오른다. 박지성과 손흥민의 영광스러운 시대 이후, 다가오는 새 시즌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 없이 치러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이어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21년 만에 끊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축구와 프리미어리그의 인연은 2005년 박지성으로 시작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이 그 뒤를 이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그 스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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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사이에도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등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다. 조원희, 윤석영, 박주영, 지동원, 이동국 등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 도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뒤 10년간 이어진 런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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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미국 무대로 떠났고, 황희찬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강등과 함께 2부리그로 내려갔다. 황희찬 역시 다른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등록된 한국 선수는 현재 3명이다. 하지만 양민혁은 이미 벨기에 베스테를로로 임대를 떠났고, 김지수와 박승수 역시 당장 1군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 두 선수 역시 다시 하부리그 임대를 떠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
가디언은 양민혁뿐만 아니라 김지수, 박승수도 다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여기에 새로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후보도 뚜렷하지 않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잉글랜드로 향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해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결국 황희찬이 지난 5월 번리전에서 출전한 경기가 당분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05년 박지성의 등장 이후 한 번도 끊기지 않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사라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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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정반대다. 지난 시즌에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여기에 새 시즌을 앞두고 일본 선수들이 잇달아 합류하면서 숫자가 더욱 늘었다.
다카이 고토가 토트넘으로 임대 복귀했고, 코번트리의 사카모토 다쓰히로, 헐 시티의 모리타 히데마사, 입스위치의 마에다 다이젠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합류했다. 아스날에서 뛰었던 도미야스 다케히로 역시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여기에 일본 축구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골키퍼까지 탄생을 앞두고 있다. 일본 대표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파르마를 떠나 아스톤 빌라 입단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92억 원)에 보너스를 더해 최대 3500만 유로(약 574억 원) 규모의 계약이며, 2031년까지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제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거 두 자릿수 시대를 열게 된다. 가디언은 승격한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몇 년간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일본 선수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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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박지성에서 시작해 손흥민으로 이어졌던 한국의 프리미어리거 시대가 막을 내리는 동안, 일본은 꾸준히 선수를 늘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손흥민의 뒤를 이을 한국 선수의 등장 여부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중심은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축구의 발전이 요원해 보인다는 점. 가디언은 "한국의 월드컵은 재앙이었다.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뒤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똑같이 0-1로 패하는 정말 형편없는 결과를 냈다.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 회장은 사임했고, 박지성은 새로운 '축구 개혁위원회'를 이끌기 위해 투입됐다. 엉망진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2012년 맨시티와 전 세계가 세르히오 아게로를 지켜보고 있을 때, 한국 팬들은 선덜랜드에서 열린 맨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야 했다. 그 경기는 박지성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황희찬이 지난 5월 번리를 상대로 출전한 경기가 당분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1년 동안 이어진 한국 축구의 프리미어리그 시대가 저물고, 이제 일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가디언은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일본의 관심은 커지고 한국의 관심은 반대로 줄어드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양국의 달라진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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