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쪘나 했더니…폰세 폭풍 벌크업, 충격의 그날도 웃으며 돌아봤다 "술 한 잔 마셨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19 01: 22

[OSEN=이상학 객원기자] 풍성하던 수염을 밀고, 살도 좀 쪘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돼 재활 중인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폰세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재활 훈련은 무척 낯설게 보였다. 트레이드마크였던 뒷머리는 여전했지만 수염을 싹 다 밀었고, 몸도 꽤 불어난 모습이었다. 
수술한 오른쪽 무릎에 여전히 보호대를 차고 있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태. 하지만 이는 폰세가 의도한 것으로 재활 기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상체 벌크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31일 ‘블루제이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폰세는 “지금은 상체 운동을 원하는 만큼 해도 된다. 얼마나 몸을 키울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있다. 투수들은 보통 몸을 키울 기회가 별로 없다. 내 자신에게 주는 작은 즐거움이다”며 “다시 투구를 시작하면 식사량을 줄이고, 트레드밀을 더 타면서 몸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코디 폰세 SNS
부상을 당한 그날의 충격도 빠르게 극복 중이다.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3월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폰세는 3회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며 쓰러졌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폰세는 카트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나왔다. 4월8일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며 복귀 첫 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폰세는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3도 손상이었다. 부상을 당할 때부터 애매하게 찢어진 것보다 차라리 완전히 파열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중간하게 부상을 안고 계속 신경쓰는 것보다 그게 더 낫다.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최선을 다해 수술을 해줬고, 재활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당한 순간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만 같았다. 1사 3루로 내야 수비가 전진해 있었고, 2루수 어니 클레멘트가 앞으로 나오며 잡으려던 타구를 굳이 잡으려다 다쳤다. 폰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비가 앞당겨진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투수는 본능적으로 투구 후 1루로 달려가는데 타구를 보니 내 글러브에 들어오겠다 싶었다. 그런데 공이 이상하게 튀어 놓쳤고, 오른발이 땅에 닿았을 때에는 ‘뚝, 타닥,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떠올렸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처음에 햄스트링이 찢어진 줄 알았던 폰세는 병원으로 가기 전 위스키로 쓰린 마음을 달랬다. 구장을 찾은 아내에게 버번 위스키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 폰세는 “괜찮은 술 한 잔이 필요했다. MRI를 찍으러 가기 전에 버번을 빠르게 한 모금 마셨다”며 “검진 결과가 나왔을 때 속상하진 않았다. 오히려 약간 안도감이 들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파열된 거라면 처음부터 다시 재활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2⅓이닝 만에 끝난 캐나다 로저스센터 데뷔전에선 다시 한국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폰세는 “토론토 팬들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 한국에 있는 기분이었다. 한국에선 매 경기 어느 구장에서든 매진이었고,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줬다. 토론토 팬들도 똑같았다”며 한화 이글스 팬들을 추억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차이에 대해서도 폰세는 “이동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어디를 가든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모두가 고급 좌석을 가진 멋진 버스였다. 가장 긴 이동은 5시간으로 1년에 두 번 정도라 수면 부족이나 시차 적응 문제도 없었다”며 “가장 큰 차이는 전면 ABS였다. 심판들이 볼 판정을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이 3D 형태로 가운데를 통과하고, 뒤쪽에도 걸쳐야 한다. 항상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시절 코디 폰세가 류현진을 보며 웃고 있다. 2025.03.26 /sunday@osen.co.kr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투수 류현진(한화)과 함께한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류현진은 내게 큰 형이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폰세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 트레이닝 때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2~3종류 되는 것 같은데 왜 똑같이 안 던지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로 잡을 커브가 있고, 0-1에서 던질 카운트용 커브가 따로 있다’고 말하더라. ‘아, 이래서 전성기 구위가 아니더라도 잘하는구나’ 싶었다. 그걸 통해 매번 강한 공을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그는 나를 동생처럼 대해줬다. 한국식 바비큐도 자주 사줬고, 아침도 챙겨줬다. 한화 이글스 팀이 나를 대해준 방식도 최고였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서 보낸 3년의 시간도 돌아봤다. 폰세는 “아시아로 가기 전 이곳에서 겪은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진짜 시련은 일본에서였다. 일본에서 3번째 시즌에 정말 고생했고, 4개월 정도 2군에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야구선수인지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것들을 다듬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투수코치들과 긴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통역을 거치다 보니 1시간짜리 대화가 3시간이 되기도 했다. 내 커리어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모든 것을 다시 배우며 스스로를 완전히 재장초했다”고 되돌아봤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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